그래 어쩌면, 내 삶의 ‘화양연화(花樣年華)’보다 더 빛나는.. “일상을 넘어, 영화 같은 순간들이 숨어있을지 몰라”

제주방송 김지훈 2024. 7. 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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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 예술살롱'의 16명의 예술가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를 엮어 전시를 선보입니다.

전시를 기획한 '무경계 예술살롱' 대표 김리아 작가는 "우리의 삶은 일상과 극적인 순간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다"라며 "마음 속에 새겨진 특별한 순간들을 화폭에 담아 기쁜 순간, 슬픈 순간, 모든 극적인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우리의 '영화로운' 삶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관람객들과 나누고자 한다"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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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순간들’ 8월 1~10일
무경계 예술살롱 16인 그룹전
제주시 돌담갤러리.. 8월 3일
참여 작가 오프닝 공연, 토크도
최은숙 作 ‘샤인’ - “나에게 보석 같은 영화 ‘샤인’을 통해 진정한 부부의 사랑을 배운다. 그 감동의 순간을 길리언의 시선으로 캔버스에 담아보았다”


# 빛이 사라지고 어둠 속, 스크린에 첫 장면이 투사되는 순간. 숨 막히는 긴장감을 뒤로 하고 망막에 아로새겨지는 찰나의 긴장과 가슴 뛰는 감동입니다.
온갖 희노애락으로 점철된 감정이 한데 어우러진 그곳에서 울고 웃으며 문득 깨닫습니다. 창백한 장막에 비친 이야기만이 인생의 극적인 순간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평범한 일상도 곱씹어보면 찬란한 순간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그래, 주인공들만 영화 같은 삶을 누리란 법이 있나?’, ‘이 필부필부(匹夫匹婦), 평범한 삶조차도 어디 빛나지 않던 순간이 있었으랴’. 그렇게 어디 잠들어있었나 싶은, 대담한 각오를 닮은 감성이 불쑥 솟아 화폭을 만났습니다.
‘영화 같은’ 순간들이 그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부러 일깨우려는 듯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펼쳐냈습니다.

‘무경계 예술살롱’의 16명의 예술가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를 엮어 전시를 선보입니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시 돌담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그룹전 ‘영화로운 순간들’입니다.

김형철 作 ‘미나마타 만다라’ - “비록 장애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도 어눌하게 하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노부의 아름다운 얼굴을 나무에 새겨본다”


■ 캔버스에 담긴 삶 혹은 필름 : 그래서 더, ‘영화로운’ 순간들

매 작품 혹은 ‘순간’은 하나의 장면이 되고, 그 장면이 모여 ‘인생’이라는 거대담론을 만듭니다. 전시는, 각기 다른 삶의 여정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하는지 그리고, 그 예술이 다시 우리에게 어떤 감동으로 이어지는지 직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무경계 예술살롱’은 시인, 화가, 음악가 등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예술적 영감과 통찰을 얻는 예술인그룹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각자의 인생에서 경험한 ‘영화 같은’ 순간들을 캔버스에 담아 무료하고 힘든 일상 속에 극적인 순간들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합니다.

양이니 作 ‘Let’s Keep Going’ - “델마와 루이스의 선택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내린 최선의 결정이었다. 어쩔 수 없는 죽음을 선택하지만, 그 또한 스스로 결정한 자유로운 선택이지 않았을까”


유규 作 ‘나의 영화로운 작업실, My Studio’ - “컨테이너 작업실에서 캔버스 속 나의 세계를 창조할 때 빚어지는 영화로운 순간들”



작품마다 작가적 삶과 영화의 편린이 맞물리거나 엇갈립니다.
인생의 고통과 희망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유규·김형철) 시간을 초월한 가족의 사랑을 표현하거나(임인환·김민우) 자연과 조화를 그렸습니다(마르잔·전노아).
혹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포착하거나(이은주·차동옥), 사랑과 삶의 진실을 탐구해 캔버스에 담아냈습니다(김리아·나비연) 영화 ‘인셉션’의 꿈속 세계이거나 ‘어바웃 슈미트’의 일상 속 행복(백경선·양이니), 또는 꿈과 행복의 순간을 되짚어 기억과 사랑을 반추하며 예술적인 영감을 풀어내거나(정순택·최은숙), 빛과 어둠 그리고 열정으로 피어나는 젊음의 발현(신혜윤·유경빈)까지, 현실과 꿈을 경계 없이 오가는 작업들이 다양한 장르 작품들로 펼쳐집니다.

전노아 作 ‘마음이 가라앉을 땐 두둥실 초콜릿 어떠세요?‘



그렇게 작가마다 자신의 ‘영화’와 같은 순간들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작품 속에서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인생의 조각들을 통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해볼 기회를 마주합니다.

우연 혹은 필연이 일상에 선사하는 화양연화의 순간일지 모르고, 그렇게 이런 ‘영화’ 같은 순간들이 그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또다른 삶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말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무경계 예술살롱’ 대표 김리아 작가는 “우리의 삶은 일상과 극적인 순간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다”라며 “마음 속에 새겨진 특별한 순간들을 화폭에 담아 기쁜 순간, 슬픈 순간, 모든 극적인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우리의 ‘영화로운’ 삶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관람객들과 나누고자 한다”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영화로운 순간들’ 전시장 전경 (제작 백일월 디자인)


이번 전시는 백경선 백일월 디자인 대표가 구현을 맡아, 작가 소개를 위한 캐스팅보드와 스포트라이트 등을 통해 공간에 영화적인 연출을 더했습니다.

8월 3일 오후 2시 참여 작가들이 모여 오프닝 공연과 토크를 진행합니다. 작가들이 직접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자신들의 작품에 담긴 ‘영화 같은’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은주 作 ‘풀잎댄스’ - “영화 ‘마더’ 속 엄마는 꽃 한 송이 피지 않은 풀잎 속에서 흥이 없는 새빨간 춤을 췄다. 참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지닌 엄마라는 존재의 곁으로 붉은 등불을 닮은 꽃들이 하염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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