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성희롱 은폐 의혹에 ‘無편집 카톡’ 정면 돌파[MK이슈]
민희진 대표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최근 모 언론 매체를 통해 일부 편집돼 공개된 내 사적 카톡 대화 내용으로 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깊은 고민을 했다. 어제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개인 공간을 빌려 가능한 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장문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
공개된 대화록에는 부대표 A씨, 여직원 B씨, 광고주 C씨가 등장한다. 이에 따르면 A는 지난 2월 발령 후, 업무 파악을 하던 시기에 광고·파트너십을 담당하는 B에게 광고주 C와의 식사 자리에 동석할 것을 제안했다. B는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A가 B의 말을 잘못 해석하며 세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A는 C와 미팅을 잡으며 식사 후에 사무실과 매장 겸 전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하지만 식사 당일 갑자기 회의가 잡히면서 C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A는 B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C와의 식사 후 먼저 자리를 떴고, B는 C와 매장 방문까지 진행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고가 이뤄진 것은 이로부터 한 달 뒤였다. B는 6개월 수습기간 종료를 앞두고 인사고과 평가와 관련해 A와 갈등을 빚었다. 평소 A가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시비를 건다고 생각했던 B는 A의 행동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민희진 대표는 B가 주장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A에게 “배 째라 인가요. 본인은 기억이 안 나는데 상대는 분위기까지 기억함”이라고 질책하는가 하면 “굳이 내가 혼낸 거 한 번 더 보여주고 갈구는 거 못됐다”, “너도 매일 까이면 기분이 좋냐”, “권위의식 좀 버려, 부대표가 뭐라고”라고 나무랐다.
그런가 하면 B에게는 구체적으로 A의 어떤 부분이 힘들었냐고 물으며 “A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푸세요. 무서우면 (그 자리에) 내가 껴도 되고”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A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B는 민희진 대표에게 “미숙한 사람들끼리 안 좋은 이별을 할 뻔 했는데, 자리 만들어질 수 있게 중간에서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민희진 대표는 “대화를 보셨다시피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는 상태였다”며 “복잡한 사연을 모르는 이들에게 인민재판을 받을 사안도 아니며 구구절절 풀 일도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이 불거졌기에 부득이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게 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점점 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기이하다. 하이브와 일부 매체들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상기하시고 상식으로 돌아가 유례없는 개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비방을 멈추기 바란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악행을 자행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내세워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민희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자, 민희진 대표는 자신이 하이브에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자 보복성으로 해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업무상 배임 고발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은 기자회견, 카카오톡 대화 공개 등의 여론전도 함께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민희진 대표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을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침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하이브는 무고로 맞불을 놨다.
약 3개월째 난타를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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