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요국 재생에너지 발전량 화석연료 첫 추월

옥기원 기자 2024. 7. 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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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올해 상반기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30일(현지시각) 내놓은 '유럽연합 전력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 회원국의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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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주요국 재생에너지, 전체 전력 생산의 30%
한국은 8% 그쳐…기업 수출 경쟁력 하락 우려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클립아트코리아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올해 상반기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화석연료 발전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주류 에너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이 8% 수준에 그치는 등 전력 생산 전환의 속도가 더뎌 향후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30일(현지시각) 내놓은 ‘유럽연합 전력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 회원국의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이 지난해 상반기 보다 약 20%(+23TWh), 풍력 발전이 9.5%(+21TWh) 정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나라별로 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폴란드에서 올 상반기 태양광 발전량이 각각 13%, 17%, 37%씩 늘었고, 독일과 네덜란드에선 풍력 발전량이 각각 8.4%, 35% 급증했다.

유럽연합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화석연료(27%) 발전 비중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33%) 발전 비중이 재생에너지보다 6%포인트가량 높았으나, 독일과 이탈리아·스페인· 프랑스 등이 주요 국가들이 단계적으로 화력발전 중단에 나서면서 수치가 역전된 것이다. 한 예로, 독일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6%에 달했던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올 상반기 20%까지 줄었다.

크리스 로슬로 선임분석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추진 정책이 추진력을 받으면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낮아지는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전 세계적으로 봐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엠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0.3%다. 중국에서 저렴한 태양광 패널과 풍력 설비가 대량생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선 이미 재생에너지 생산단가가 화력과 원자력 발전보다 저렴해진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유럽연합 전체 전력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로 늘리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50%(태양광 37%, 풍력 15%)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8.4%로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2030년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 목표치를 18.7%, 2038년에 29.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국제 사회의 알이백(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늦어질수록 수출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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