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영주댐 녹조 ‘대발생’ 수준…“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철회하라”
경북 안동댐과 영주댐에 조류경보 ‘대발생’에 해당하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안동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안동댐과 영주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두 곳 모두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100만개체를 넘겼다고 31일 밝혔다.
시료 분석은 부경대 연구진이 맡았다. 안동댐은 110만개체, 영주댐은 190만개체의 남조류세포가 검출됐다.
조류경보는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나뉜다. 2회 연속 1㎖당 1000개체 이상이면 관심, 1만개체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체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두 환경단체는 “녹조에는 청산가리의 6000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들어있다”며 “녹조 독이 공기 중에 흩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일반인들의 댐 방문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위험천만한 물을 얻기 위해서 2조원이나 되는 국민 혈세를 도수로 설치에 투입하겠다는 것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상”이라며 “홍 시장은 대구시민에게 사과하고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계획인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창원대와 부경대 연구진, 낙동강네트워크는 2022년부터 녹조 에어로졸 조사를 해오고 있다. 녹조가 발생하면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흩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안동·영주댐에서 지난 29일 취수한 시료에서 유해남조류세포수를 측정하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안동댐 예안교 지점에서 1㎖당 8만6079개체, 영주댐 댐앞 지점에서 6660개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정한 취수지점에서 취수한 표본을 통해 남조류 세포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환경단체 측의 경우 측정지점이 달라 측정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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