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주택’ 전국으로?…신혼부부들 만난 유정복

이종일 2024. 7. 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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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저출생 정책인 '1000원 주택'을 전국에서 시행해주세요."

심일수 주택정책과장은 "지난 9일 인천시 1000원 주택 정책 발표 이후 전국에서 신혼부부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며 "전국 기초자치단체들도 1000원 주택 시행계획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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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31일 간담회 개최
내년 시행 천원주택 관련 의견 수렴
신혼부부 "도움되는 사업 많아져야"
유 시장 "국가 정책 전환 선도할 것"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의 저출생 정책인 ‘1000원 주택’을 전국에서 시행해주세요.”

인천지역 신혼부부들은 31일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이같이 요구했다. 방강녕(30)·유나연(28) 부부 등 신혼부부 3쌍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 한 매입임대주택에서 주거정책 현장점검을 나온 유 시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 시장은 내년 저출생 정책인 1000원 주택 사업 추진에 앞서 신혼부부 의견 수렴 등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유정복(왼쪽서 3번째) 인천시장이 31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한 매입임대주택에서 신혼부부 3쌍과 천원주택 등 주거정책 간담회를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1000원 주택은 신혼부부나 예비신혼부부에게 매입임대주택과 전세임대주택을 하루 임대료 1000원(월세 3만원)에 빌려주는 사업이다. 중위소득 120% 미만인 인천지역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연간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수요가 많을 경우 확대할 수 있다.

방강녕씨는 “1000원 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1000원 주택은 네이밍이 좋아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신혼부부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사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 시장은 “아주 좋은 말씀을 해줬다”며 “지금도 주택 공급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제도가 있는데 체감 지수가 낮아 확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인천시 1000원 주택은 체감 지수가 높고 월평균 임대료 76만원 내던 것을 3만원으로 대폭 줄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성비로 볼 때 최고의 효과”라며 “이런 정책을 계속 발굴하고 추진할테니 신혼부부들이 혜택을 많이 받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관수(35)·김민정(24·여) 신혼부부는 “내일 십정동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는데 월세 22만원의 (시세보다 저렴한) 혜택을 받는다”며 “혹시 우리도 내년 1000원 주택 사업이 시작되면 참여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유 시장은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했더라도 신혼부부는 1000원 주택 참여의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심일수 인천시 주택정책과장은 “그런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신혼부부들의 신청을 받고 분석해 1000원 주택을 확대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정복(왼쪽서 3번째) 인천시장이 31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한 매입임대주택에서 신혼부부 3쌍과 천원주택 등 주거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정주현(31)·이주영(27·여) 신혼부부는 “1000원 주택 사업의 취지가 좋아 다른 시·도에 있는 신혼부부도 인천으로 올 것을 고민한다”며 “타 지역 신혼부부가 인천으로 이사하면 기존 인천 신혼부부는 입주 경쟁 상대가 늘어나는데 혹시 인천 거주 기간이 우선 순위로 반영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이 당연히 우선 순위가 되는 것이 맞다”며 “정부 정책으로 전환되면 국민 모두가 그런 정책의 수혜자가 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타 지역 신혼부부들이 인천으로 모이면 정부가 1000원 주택을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게 유도할 수 있다”며 “이 정책은 대한민국의 출생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인천시가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심일수 주택정책과장은 “지난 9일 인천시 1000원 주택 정책 발표 이후 전국에서 신혼부부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며 “전국 기초자치단체들도 1000원 주택 시행계획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일 (apple2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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