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금상 줬던 학생만화공모전, 자유 주제에서 '지정'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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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카툰 '윤석열차'에 금상을 수여, 정부 예산이 삭감되는 등 홍역을 앓았던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방식이 변경됐다.
올해부터는 '자유주제'가 아닌 '지정주제'로 바뀌었는데,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참가자들이 작품 주제를 선택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0년 시작된 학생만화공모전은 12회까지는 제시된 주제와 자유 주제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13회부터는 참가자들이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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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참가자가 자유롭게 주제 선택
"참여율 높이기 위한 것...논란 때문 아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카툰 '윤석열차'에 금상을 수여, 정부 예산이 삭감되는 등 홍역을 앓았던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방식이 변경됐다. 올해부터는 '자유주제'가 아닌 '지정주제'로 바뀌었는데,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참가자들이 작품 주제를 선택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31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까지 공모하는 '제25회 학생만화공모전'은 기존 공모전과 달리 작품 주제를 주최 측에서 미리 지정했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지구 환경 보호'와 '인공지능과 미래' 두 가지로, 초·중·고 학생 참가자들은 이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2000년 시작된 학생만화공모전은 12회까지는 제시된 주제와 자유 주제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13회부터는 참가자들이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공모 방식 변경은 2년 전의 논란 때문이 아닌가 하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2022년 학생만화공모전의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를 김건희 여사가 운전하고, 객실에선 검사들이 칼을 들고 도열한 모습을 표현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높이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고 지난해 예산의 48%를 삭감했다. 반면 웹툰 창작자 단체인 웹툰협회는 "정부가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 잣대를 핑계 삼아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맞섰다.
문체부와 보수 교육감으로 바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공모전 후원단체에서 이름을 뺐다. 공모전 대상과 금상 수여자도 문체부 장관과 경기도교육감에서 경기도지사와 부천시장으로 각각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공모전 시상식만 예정대로 열리고 수상작 전시회가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안들 가운데 두 가지를 추려 주제로 정했다"며 "정해진 주제가 있으면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결정한 것으로, 다른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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