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없는데, 날벼락 맞은 롯데…'어깨' 잡고 자진 강판했던 최이준, 연골 부분 손상→3주후 재검진 예정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전날(30일)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최이준(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1군에서 말소된다. 오른쪽 어깨 연골이 부분 손상돼 3주 후에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최이준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24구, 3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이준은 전날 4-4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윤성빈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지훈에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한 최이준은 1, 2루 위기에서 정준재를 포수 번트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 박성한에게도 적시타를 내주는 등 2실점을 기록한 뒤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윤성빈이 너무나도 짧은 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되면서 최이준은 자연스럽게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한유섬과 이지영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오태곤과 맞대결에서 3구째 132km 슬라이더를 던진 뒤 갑작스럽게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더니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급히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향해 최이준의 상태를 체크했으나, 투구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이준은 올해 최이준은 온갖 궂은 역할을 도맡았다. 팀이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선수가 필요할 때면 항상 마운드에 올랐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지난 6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최이준을 2군으로 내리면서 휴식을 부여했다. 들쭉날쭉한 등판 간격 속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최이준은 한 달이 넘는 공백기 속에 지난 23일 1군의 부름을 받았는데, 휴식까지 제공하며 철저한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후반기 세 경기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31일 최이준에 대해 "청담리온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실시했다"며 "오른쪽 어깨 연골 부분이 손상된 상태다. 3주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에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3주'는 부상에서 회복해 마운드로 돌아오는 시간이 아닌 다시 한번 검사를 받을 때까지의 기간으로 최이준의 이탈은 3주보다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이준의 부상은 마운드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최준용과 전미르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믿고 기용할 만한 투수가 없는 까닭. 특히 최이준이 롱 릴리프 역할을 소화해 줬던 선수인 만큼 롯데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최이준은 3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회복에 전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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