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윤 정부, 일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 동참”

고나린 기자 2024. 7. 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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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지난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31일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사도광산 등재 찬성은 일본의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에 동참한 것"이라고 규탄하며 외교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의기억연대 등이 속한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강제동원 표현 않기로 합의한 외교부는 사죄하라" "일본 역사 왜곡에 합의한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외교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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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항의서한 전달
민족문제연구소, 정의기억연대 등이 속한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부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관련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지난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31일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사도광산 등재 찬성은 일본의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에 동참한 것”이라고 규탄하며 외교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의기억연대 등이 속한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강제동원 표현 않기로 합의한 외교부는 사죄하라” “일본 역사 왜곡에 합의한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외교부에 전달했다.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강제 동원’이 빠진 것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 한·일 정부가 사전에 협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저자세 외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한국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은 수십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강제동원은 반인도적 불법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냈다”면서 “일본은 사도광산의 역사적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말을 썼는데, 이는 2018년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강제성’을 부정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우리 정부는 부끄럽지도, 참담하지도 않느냐”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한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으로부터 나오는 보도를 종합하면 국제법상 불법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지우는 데 한국 정부가 합의해 주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윤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를 협의하며 일본 정부와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쟁취한 법적 배상의 권리를 일본 정부가 이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외교부에 민원실에 제출한 항의서한에는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를 둘러싼 외교 교섭 과정의 내용을 모두 밝히고 외교 실패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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