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했던 경기 남동권서 브랜드 아파트 '분양열전'
푸르지오·힐스테이트·에피트 등 내달 공급계획
수도권에서도 교외지역인 경기도 남동부의 용인(처인구)·광주·이천 등지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대형 아파트 단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이들 지역은 인구 밀집도가 덜하고 주택 수요도 많지 않았다. 아파트 분양사업도 주로 중소형 건설사의 소형 단지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광역 교통망 확대와 택지·산업단지 개발 계획이 이어지며 비교적 큰 건설사들의 중대형급 단지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 처인구다. 용인에서도 수지구와 기흥구에 비해 개발이 더딘 처인구에서는 최근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의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분양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옛 한라건설)는 내달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640-1 일원에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건설사는 종전에 쓰던 '비발디' 브랜드를 27년 만에 '에피트'로 교체하고 분양 사업에 나서고 있다. 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전속모델도 배우 임시완으로 교체하고 대대적으로 방송광고도 하고 있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으로 지어지는 127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과 타입에 따라 △68㎡A 149가구 △68㎡B 124가구 △84㎡A 366가구 △84㎡B 471가구 △101㎡ 165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의 70%가량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다.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이 도보 20분(직선거리 1.3km) 거리다. 이를 통해 기흥역까지 20분대 닿을 수 있고 여기서 지하철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하면 분당·판교권을 거쳐 서울 강남, 왕십리까지 간다.
단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하는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단지 앞을 지나 영동고속도로 용인나들목(IC)으로 향하는 도로도 계획돼 있다.
인근 분양단지보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500만원 정도 저렴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처인구에서는 올해도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 대우건설이 은화삼지구에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분양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남동 산126-13 일원에 총 3700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는데, 그중 1차 1681가구(전용면적 59~130㎡)가 먼저 선보인다.
유명 골프장 은화삼컨트리클럽(CC) 북쪽 위치로 용인 시내와 이동읍을 잇는 남북대로 변에 조성된다. 이 단지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깝다는 점에서 앞으로 늘어날 직주근접 수요를 노리고 분양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용인에버라인 용인중앙시장역까지 직선거리로 2km 남짓하다. 차로 용인 역북·고림지구의 대형마트, 행정기관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공동주택이 적었던 곤지암 일대에 대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가장 먼저 경강선 곤지암역 부근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곤지암읍 신대리 25(신대1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지어지는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10개동으로 지어지는 데 총 635가구가 모두 중대형(전용 84·139㎡)이다. 단지 입구(예정지)에서 경강선 곤지암역(동원대)까지 직선거리로 700m다. 여기서 경강선을 타면 판교역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곤지암역 일대에는 이뿐 아니라 우선 곤지암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1단계(900여가구), 2단계(2000여가구)로 추징되고 있다. 완성되면 곤지암역 일대가 3600여 가구의 주거지가 되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이천 부발역 에피트'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발읍 아미리 737-6 일원 위치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으로 조성되는 단지다. 아파트는 671가구로 모두 전용 84㎡로만 이뤄졌다. 오피스텔 32실도 함께 공급된다.
이 단지는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이 도보로 5분 거리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경강선 부발역으로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부발역 주변은 최근 주택공급이 활발하다. 부발역에서 경강선을 타면 판교역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동부 용인·광주·이천 등의 외곽지역은 도시화가 덜한 교외지역이지만 최근 개발이나 교통 호재와 함께 신규 주택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분당·수지 등 서울인근 신도시나 택지지구 같은 주거 선호지에 비해서는 분양가가 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윤도진 (spoon5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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