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17일째... 사건은 미궁 속으로? [앵커리포트]
복날에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농약 사건.
5명의 할머니가 쓰러졌고, 이 가운데 1명이 어제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17일째, 이 사건의 실마리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양샙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볼까요.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오후, 봉화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함께 오리고기를 먹고, 이후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 등을 마신 4명의 할머니, 편의상 A, B, C, D로 부르겠습니다.
각각 심정지, 침 흘림,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흘 후에는 E 할머니가 같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요.
4명의 할머니에게선 해충 퇴치에 쓰이는 에토펜프록스, 토양 해충 방제에 쓰이는 터부포스 성분이 나왔고요, E 할머니에게선 이 두 성분에 더해 살균제 성분도 함께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쉽게 말해 농약이었습니다.
[봉화경찰서 관계자 : 위세척 물에서 일부 농약이 검출됐습니다. 병원에서 국과수 의뢰해서 받은 결과고요. 수사를 조금씩 확대해서 여러 분야별로 수사를 해야죠.]
처음엔 오리고기가 의심됐습니다.
4명의 할머니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게 확인되고, 컵과 특정 용기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며 커피로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병원에 입원한 E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의 진술이 나오면서, 경찰 수사에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사망한 E 할머니와 관련해선 다른 경로로 음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현재 주민 간 갈등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인 간 갈등이 있었다" "특정 인물을 따돌렸다"라는 등 주변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길어지는 수사에 '이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경찰이 "상당히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누가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건지,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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