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도서 서비스 중단···큐텐 한국 플랫폼 4곳 열흘 만에 초토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큐텐의 다른 계열사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계열 인터파크도서가 영업을 중단했고, 인터파크쇼핑과 AK몰에서도 정산 지연이 시작됐다. 불과 열흘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큐텐 계열 국내 플랫폼 4곳이 초토화된 셈이다.
31일 인터파크도서는 홈페이지에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상품을 주문하려고 하면 ‘판매자의 사정으로 주문이 불가합니다’라는 메시지만 뜨고 결제가 되지 않는 상태다.
인터파크도서는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2021년부터 교보문고와 제휴를 맺고 소비자가 책을 주문하면 교보문고에서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전날 인터파크도서가 교보문고에 판매대금을 정산해주지 못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인터파크커머스 산하 플랫폼인 인터파크쇼핑과 AK몰에서도 전날부터 판매대금 미정산이 현실화됐다.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도서·AK몰은 판매자들에게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산까지 최대 70일이 걸리는 티몬·위메프와 달리 주간 정산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티메프 사태의 영향으로 PG사가 판매대금을 묶어놓으면서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셀러들이 빠져나가고 거래가 끊긴 티몬과 위메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인터파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인터파크커머스에 통보했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분할매각했는데, 인터파크커머스는 매각 후에도 인터파크트리플과 계약을 맺고 ‘인터파크’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큐텐이 지난 2년간 인수한 한국 플랫폼 4곳은 모두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만 운영될 뿐 실제 쇼핑몰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좀비’ 상태가 됐다. 티몬이 지난 21일 판매대금 무기한 정산 지연을 판매자들에게 알린 지 단 열흘 만에 큐텐의 한국 계열사들이 모두 무너져내린 것이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올해 3월에는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AK플라자의 온라인 사업 부문인 AK몰을 인수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법원의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안내를 홈페이지와 앱에 공지했다. 두 회사는 “티몬·위메프 앱은 운영되고 있으나 상품 주문 시 파트너사의 상황에 따라 배송 지연·불가·결제 취소가 될 수 있고 주문 후 취소 시 환불 과정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 부탁드린다”는 알림도 화면에 띄웠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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