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알아서 하는 것"…윤·한 회동에 정책위의장 인선 가닥 잡히나

이승재 기자 2024. 7. 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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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으로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 방향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교체 여부를 두고 당내 계파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져 왔는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뜻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친한계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고 정 정책위의장의 자진 사퇴로 이어지면 확실하게 완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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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윤, 한에게 힘 실어줘…정 의장 교체 명분 생겨"
일각에선 반대 해석도…"한 대표가 유임 시켜도 부담 없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기념촬영하며 손을 잡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으로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 방향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취재진과 만나 "(전날 회동에서) 당직 개편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통령께서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회동에서 한 대표에게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회동이 인선에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표가 잘하라고 했지 않나. 그걸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그간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교체 여부를 두고 당내 계파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져 왔는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뜻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정 정책위의장이 스스로 물러날 명분이 갖춰졌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정 정책위의장이 비운 자리를 친한계 인사로 채우면 총 9명의 지도부 가운데 5명을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한 대표 본인을 비롯해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과 새 지명직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친한계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고 정 정책위의장의 자진 사퇴로 이어지면 확실하게 완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지금까지 관행과 전례가 사표를 내는 것이었는데, 본인이 3개월밖에 안 했으니 1년을 해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의 해석도 존재한다.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오히려 정 정책위의장을 유임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얘기했으니 이제 유임을 시켜도 부담이 없는 것"이라며 "일 잘하는 정책위의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 인선을 계파 갈등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분란을 키워놓으면 (당 대표의 신임 정책위의장 지명에 대한) 의원총회 추인 절차를 넘어서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분란을 키우는 발언은) 조금 자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책위의장의 거취가 소위 십자가 밟기처럼 친한이냐 친윤이냐를 물어보는 절차로 진행되면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결과적으로 한 대표의 운신 폭을 더 좁힐 수 있다. 수습해야 되는 국면에 와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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