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문수 노동장관 지명에 “반노동 인사 참사”

한국노총 “리더십 어느 때보다 필요…무너진 노·정 관계 복원 나서길”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7월3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31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과 관련 "반(反)노동 인사 참사"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통령실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후 성명을 내고 후보자에 대해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받았다'는 상스러운 노동인식을 지닌 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반노동 최첨병 김문수를 내세워 노동시간 연장, 임금체계 개편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며 "과거 이력을 팔아가며 반노동 행보를 일삼는 자가 대화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는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공영방송 파괴를, 김문수 지명으로 노동정책 후퇴를 밀어붙이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몰살할 작정"이라며 "극우 반노동 막말 일삼는 김문수를 앞세운 노동개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문수TV에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또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지난해 3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후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동 받았습니다. 노조가 없습니다. 620명의 평균나이 28세, 현장에서 핸드폰은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습니다. 평균임금은 4000만원이 안됩니다(현대·기아차의 40%정도)"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김 후보자를 향해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무너진 노정관계의 복원에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노총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유일한 노동계 파트너다.

한국노총은 "어렵게 재개된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사노위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한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라고 했다.

아울러 "갈등을 조정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