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지만 단단한 '정영음' 정은임 목소리…감정 살리는 수퍼톤 AI 음성기술

이재훈 기자 2024. 7. 31. 1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많은 영화 팬과 애청자들의 새벽을 설레게 했던 고(故) 정은임 전 MBC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20년 만에 되살아난다.

하이브(HYBE) 자회사인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은 내달 2일 MBC FM4U 라디오에서 방영되는 특집 방송 '여름날의 재회'에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FM4U '여름날의 재회' 지원
[서울=뉴시스] MBC 특집 '여름날의 재회' 공식 포스터. (사진 = MBC 라디오 제공)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수많은 영화 팬과 애청자들의 새벽을 설레게 했던 고(故) 정은임 전 MBC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20년 만에 되살아난다.

하이브(HYBE) 자회사인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은 내달 2일 MBC FM4U 라디오에서 방영되는 특집 방송 '여름날의 재회'에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여름날의 재회'는 2004년 여름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정 전 아나운서의 20주기를 맞아 기획됐다. 정 아나운서는 1992년부터 1995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MBC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정영음)의 DJ를 맡았다. 당시 새벽 1시 방송임에도 영화 관련 정보에 목말라 하던 청취자를 끌어들였다.

특히 정 아나운서는 특히 결이 곱지만 단단했던 목소리와 차분한 진행,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마니아 애청자들을 양산했다.

강제 철거의 부당함을 등 민감한 당시 사회 이슈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가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볼셰비키 '인터내셔널'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의 비보에 많은 청취자들이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토로했고, 지금까지도 그를 추억하고 있다.

이번 방송은 총 3부다. 당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1부 라디오 다큐멘터리 ▲2부 정 전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진행하는 'FM 영화음악'으로 구성된다. 11시부터 자정까지는 ▲3부는 20주기 특집 공개방송(사전 녹화)이다. 수퍼톤은 2부의 정 전 아나운서 목소리를 복원하는 기술 지원에 참여했다.

수퍼톤은 MBC 라디오에서 전달받은 정 전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음색·발음·음고·강세 등 4개 구성 요소별로 특징을 각각 분석해 고인의 생전 목소리를 다시 만들어 냈다.

수퍼톤은 "정 아나운서가 실제 방송하는 듯한 생동감을 구현하기 위해 남유정 성우가 고인의 어투와 기교를 살려 대본을 읽고 녹음에 참여해 부족한 부분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2부 방송을 위해 MBC 라디오는 방영 수개월 전부터 청취자들로부터 다양한 사연을 받고 이를 대본에 녹여냈다. 정 전 아나운서가 2024년에 방송을 하고 있었다면, 어떤 이야기를 했을 지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한다.

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수퍼톤의 기술은 단순히 고인의 음성 재현을 넘어, 사람들의 감정과 기억을 되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그리운 목소리들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로 기술의 가치를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퍼톤은 앞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협업해 김현식, 김광석, 터틀맨(임성훈), 임윤택, 유재하 등 고인이 된 가수의 음성을 AI 기술로 재현했다. 작년에는 밴드 '더 크로스'로 활약했으나 사지마비 사고 이후 특유의 샤우팅 창법을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김혁건이 라이브 무대를 마칠 수 있도록 음성 복원 기술을 제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