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응원에 ‘대역전극 기대’ 김민석 “대통령 만들 수석전략가로서 집권 준비에 올인하겠다”

박나영·변문우 기자 2024. 7. 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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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제가 최고위원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 해주길 바라는 마음 표현한 듯”
“정봉주 1위? 속단할 때 아냐…시간 갈수록 당심 더 명확해질 것”

(시사저널=박나영·변문우 기자)

"김민석,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공개적인 응원에 힘입어서일까.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득표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누적 득표율은 정봉주(19.03%) 김민석(17.16%) 김병주(14.31%) 전현희(13.20%) 후보 등으로 김 의원이 정 후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전당대회 앞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선두로 치고 나온 것이어서 남은 기간 역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 의원은 4선 중진으로 지난 총선 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민주당을 압승으로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2대 국회에 들어선 민주당이 당원권을 강화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데 앞장서고, 이재명 후보가 '먹사니즘'을 앞세워 차기 대선 집권 비전을 부각시키는 데도 조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지난 7월2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들 사이에 이견을 조율하고 중심을 잡는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는 이 후보의 바람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 같다"며 "대통령을 만들 수석전략가로서 올인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25일 국회 도서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4선 의원이 되어 돌아왔는데, 지난 석 달 간의 소회는.

"22대 총선 상황실장으로, 선거가 끝나고는 총선 투명성 검증단장까지 맡아 국회의 새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분주히 움직였다. 22대 국회가 개원하고 나서는 당의 새로운 미래가 달린 2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게 된 결심 또한 그 고민의 일환이다."

최고위원 출마의 변과 공약은. 

"차기 대선 시기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예측불허의 폭풍정국이다. 우리 당의 차기 지도부는 검찰정권과 싸우고, 탄핵 요구에 대응하며, 지방선거 준비까지 해야 한다. 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전 선결돼야 하는 것이 집권을 위한 탄탄한 준비다. 안정감 있게 우리 당의 중심을 잡고 4기 민주정부 대통령을 만들 수석최고위원이 되겠다. 마지막 당직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떤 역할을 맡을 계획인가. 

"대통령을 만들 수석전략가로서 민주당 4기 정부 집권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당원 교육부터 정책협약, 인재양성까지 하나하나 챙길 것이 많다. 집권 준비의 깃발 아래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함께 뛸 수 있도록 당의 각계각층과 소통하면서 통합적 판을 짜겠다. 완전히 올인해서 성과를 만들고 당 지지율을 올릴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예상보다 득표율이 낮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이후 순위가 급상승했다.

"덕분에 갑작스럽게 유명인사가 됐다. 후보들 능력이 모두 출중하지만 , 이 대표가 이들을 조율하고 무게를 잡을 구심점 역할을 제가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심코 하신 말씀이 아닐까 싶다. 김민석을 민주당의 버팀목으로 믿고 지지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 분투하고 노력하겠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당원동지 여러분께 더 보여드릴 것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김민석 의원이 7월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은숙 기자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높은 지지율 근저에 깔린 당심은 무엇일까.

"정봉주 후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진 당원동지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아직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있어서 속단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이후 과정을 충분히 지켜보면 당심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본다."

민주당 지도부의 '친명' 색채가 짙어져 당내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도부 구성에 있어 필수 요건은 무엇일까. 

"우리 당은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최대 다수의 의원단을 꾸렸고, 이재명 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선후보이자 당원주권과 국민주권의 시대정신 위에 선 대체세력이다. 지금은 똘똘 뭉쳐서 준비된 집권세력의 대세를 전속력으로 만들어가야 할 때다. 통합의 시대에 온 나라가 하나 되어 인구 위기, 지역 소멸 위기,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통합의 매개체로써 나라에 당면한 어려움을 국민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

최근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원에 무려 1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했는데도 여당은 국회의 역할을 망각하고 정권을 비호하기에 급급하다. 국민은 거대 의석을 거머쥔 민주당이 무능한 정부·여당을 제압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답답해한다. 저희도 이 무도한 정권을 명료하게 심판하지 못하는 현실에 책임을 통감한다. 현 제도를 혁파하는 것이 관건이다. 각종 특검과 민생법안을 회피하는 현 정권을 자멸시키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집권을 빠르게 준비하겠다."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당선됐는데, 협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나.

"여당은 '아비규환 분당대회'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썼다. 협치를 해야하는 상대 정당으로서 상당히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은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총집중하겠다. 다만, 민심을 저버린 정권을 비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며, 오직 국민 목소리를 받들고 대변하는 국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22대 국회에서의 목표는. 

"국민과 정치 제도권의 눈높이를 조율해나갈 계획이다. 당원 주권에 대해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정치 효능감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에게 기존보다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토론,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22대 국회에서는 달라진 시대정신을 현실에 녹여내고자 한다. 당원이 강한 정당이 국민과 더 잘 교감할 수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의미이자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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