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잘 팔렸는데 부품값이…삼성전자 MX, 2Q 영업익 27% 감소
스마트폰 출하량 5400만대…부품 가격 상승에 수익성↓
삼성전자의 MX(모바일 경험)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다. 최초의 AI(인공지능)폰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출하량과 매출 모두 늘었지만,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 등 부품 가격 인상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에는 갤럭시 Z플립·폴드6 출시와 태블릿PC 교체 주기 효과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4년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MX부문 매출은 27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6% 감소했다.
삼성전자 MX부문 실적 감소는 신제품 부재와 부품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의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MX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18.0%, 36.4% 감소했다.
ASP(평균판매단가)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ASP는 279달러로 지난 1분기 336달러보다 16.9% 감소했다. 업계는 특히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8 3세대 가격 인상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다만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2분기보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은 모두 증가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5400만대, 700만대"라며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의 출하량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6000만대, 700만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공개한 갤럭시 Z폴드·플립6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태블릿PC 교체 주기에 따른 갤럭시탭 S9 시리즈 판매 증가 등으로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새 폴더블폰이 갤럭시 버즈3 시리즈·갤럭시 워치 울트라·갤럭시 링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올림픽 프로모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
아라우호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수요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갤럭시 Z폴드·플립6는) 내구성·배터리·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핵심 성능이 전작 대비 강화됐고, 갤럭시 AI 경험도 폼팩터에 특화돼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2024 파리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이목을 모아 (갤럭시 Z폴드·플립6는) 초기 관심과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판매 호조를 끌어내며 글로벌 폴더블 리더십을 공고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 뺏긴 글로벌 폴더블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Z폴드·플립6 판매량을 전작 대비 10% 이상 늘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시장 교체 주기가 도래한 태블릿PC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라우호 상무는 "갤럭시탭 S9을 시작으로 갤럭시 AI 기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라인업에 합류한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필두로 워치 판매량을 두 자릿수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라우호 상무는 "하반기에도 재료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겠으나 부품 표준화 등 제품 사양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로 견조한 실적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갤럭시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아라우호 상무는 "갤럭시 S 시리즈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당사가 주도해온 카메라 및 디스플레이 성능은 갤럭시 S25 출시 시점에서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AI 성능 및 전반적인 프리미엄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AP 및 메모리 또한 업계 최고 성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에 갤럭시 S24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에 탑재했던 자사 AP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만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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