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도영을 잡을까···KIA 만나는 날, ‘킬러’ 없는 ‘킬러 찾기’
각팀 외인 에이스 대부분에 기록 우위
김도영 잡기 위한 ‘킬러 찾기’는 난제
곽빈-반즈-엄상백 등 몇몇 천적 주목
프로야구 KIA 김도영이 무서운 것은 9개 구단 어느 팀을 만나도 거의 편차 없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현재 OPS 1.069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어느 팀과 대결에서도 OPS가 0.8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올시즌 가장 고전했던 팀이 두산인데 두산전 OPS도 0.804로 나쁘지 않다. 한화전 OPS는 1.477에 이른다.
올시즌 선두이자 ‘막강 화력’의 KIA와 만남은 어느 팀 배터리에게도 예외 없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김도영과 마주하는 시간은 불편함이 가중되지 않을 수 없다. 김도영을 겨냥해 ‘카드’를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야구는 단체전이지만 선수간 투타 대결이 이어지는 ‘상대성의 게임’이다. 특급 선수도 누군가에는 약점을 보이기 마련인데 올시즌은 김도영을 잡는 ‘킬러’ 찾기도 매우 힘들다.
그중 김도영을 만나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두산 우완 곽빈이다. 곽빈은 지난 30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는데 김도영을 3차례 만나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2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올시즌 곽빈은 김도영과 대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삼진을 4개 잡아냈다.
김도영이 줄곧 곽빈에게 약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9타수 3안타에 홈런도 1개를 뽑아냈다. 그러나 올해는 곽빈을 만나면 좀체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 30일 경기에서는 1회 시속 135㎞ 슬라이더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에는 150㎞ 패스트볼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는 등 타구 질도 좋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시즌 포심패스트볼에 타율 0.396, 슬라이더에 타율 0.373을 기록하는 등 빠른 계열 구종에 강점을 보이면서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곽빈을 만나서는 고전하는 흐름이다.
타자와 투수와 타이밍 싸움은 미묘하다. 프로야구 레전드 중 한명인 양준혁은 현역 시절 두산 좌완이던 이혜천과 만남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 투구폼이 특이한 데다 투구 궤적도 독특한 이혜천을 타석에서 만나면 그날 경기뿐 아니라 그 후까지도 밸런스가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올시즌 김도영도 곽빈을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자기 타이밍에 타격을 못 하고 있다.
김도영을 만나 강점을 보인 또 다른 투수 롯데 좌완 외인투수 반즈와 KT 선발 엄상백이다. 김도영은 올해 반즈를 만나 6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엄상백과도 9차례 상대해서 무안타에 삼진을 4개나 당했다.
불펜 투수 중에도 김도영을 만나 좋은 기억을 남기는 선수들이 몇몇 있다. KIA와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할 수 있는 유력 팀인 LG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은 올시즌 김도영을 만나 4타수 무안타로 우세했다.
그러나 올시즌 김도영을 만나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각팀 외인 에이스들을 모두 포함해도 소수에 불과하다.
예컨대 롯데 외인투수 윌커슨은 반즈와 달리 김도영을 만나 8타수 4안타로 밀렸다. 삼성 외인투수 코너 또한 김도영과 승부에서 3타수 3안타에 홈런 1개로 완패 중이다. 키움 좌완 헤이수스 역시 김도영과 마주해 6타수 3안타에 홈런 1개로 약했다. 여기에 상대 기록 11타수 4안타 홈런 1개의 LG 엔스, 6타수 3안타의 두산 브랜든 등 대부분 외인투수들이 김도영에 약세였다.
김도영에 강한 투수를 찾는 것도 올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김도영을 만나 우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기록’이 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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