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자' 캠페인…정작 텀블러 안쓰는 전주시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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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줄이기 조례를 제정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캠페인까지 벌인 전북 전주시 공무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플라스틱 컵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환경연합은 "전주시청사 내 일회용 컵 사용이 많은 점에 비춰 조례와 그간 진행한 캠페인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이번 모니터링 이후에도 일회용품 사용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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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일회용품 줄이기 조례를 제정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캠페인까지 벌인 전북 전주시 공무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플라스틱 컵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기후위기완주행동 등 환경단체는 최근 공공기관 청사에서 실시한 일회용품 사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31일 발표하고 겉과 속이 다른 공직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3일 점심(정오∼오후 1시)에 청사 출입 인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개인 텀블러, 공유 컵 사용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시간대는 민원 업무가 몰리지 않아 모니터링 대상 대부분은 공무원이라고 환경단체는 설명했다.
조사 기간에 전주시청사를 출입한 이들은 모두 1천112명이며, 이 중 234명은 손에 음료를 든 채 출입구를 통과했다.
음료를 반입한 인원 중 222명(95%)은 일회용 컵을 사용했고 나머지 12명만이 개인 텀블러를 이용했다.
전주시의회가 지난해 7월 25일 제정한 '일회용품 줄이기 활성화 조례'에 따르면 '전주시장은 일회용품 줄이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책을 발굴·추진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전주시는 그간 음식점·카페, 장례식장도 생활 속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해달라며 캠페인과 업무협약을 진행했지만, 정작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은 방치한 게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는 같은 기간에 전북특별자치도 청사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했는데, 음료 반입 인원 150명 중 56명(37%)이 일회용 컵을 사용했고 나머지 94명(63%)은 텀블러나 공유 컵을 이용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과 판매를 금지한 전북자치도의 캠페인이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한 조례가 없는 완주군의 모니터링 결과는 전주시와 비슷해 이를 제재할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이들 환경단체는 강조했다.
전북환경연합은 "전주시청사 내 일회용 컵 사용이 많은 점에 비춰 조례와 그간 진행한 캠페인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이번 모니터링 이후에도 일회용품 사용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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