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정용 열 공급하는 ‘고온가스로’ 민관협력 개발 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간 기업들이 공동으로 산업 공정용 열을 공급하는 원자로인 ‘고온가스로’ 개발에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고온가스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헬륨을 사용하는 비경수형 원자로이다. 핵연료가 1600도 이상 고온에서도 안정적이고, 공기로 냉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700~950도 열을 내기 때문에 석유 정제나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지역난방 등 열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
고온가스로 개발 프로젝트는 민간기업이 연구비를 매칭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에서 255억원, 기업에서 2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설계를 수행하고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스마트파워가 플랜트 설계에 참여한다. 실증 참여 기업 중 포스코이앤씨는 철강산업, SK에코플랜트는 고온수전해 수소생산 사업화,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 적용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고온가스로 개발을 통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37.5%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 화석연료 이용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이 고온가스로 도입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전력생산과 지역난방에 활용하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고온가스로 확보를 통한 무탄소 공정열 공급으로 탄소중립 사회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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