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에 습지생태공원 생긴다…“고유 생물종 보전”

허호준 기자 2024. 7. 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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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생태마을 조성사업은 △휴양생태체험장 및 생태탐방센터 조성 △습지생태공원 조성 특화사업 △생태축제 활성화 등 3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습지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끝나면 하천과 용천수를 활용한 생태계 복원으로 지역의 자연환경과 경관 가치를 높이고, 고유 생물종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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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445억…생태축제 활성화 등 3개 사업
제주도청.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강정마을의 주민 공동체 회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사업비 445억원을 들여 생태마을을 조성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강정마을은 제주에서는 드물게 사철 물이 흐르는 강정천과 악근천이 있고 경관이 수려해 예부터 ‘(제)일강정’이라 불렸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생태마을 조성사업은 △휴양생태체험장 및 생태탐방센터 조성 △습지생태공원 조성 특화사업 △생태축제 활성화 등 3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앞서 강정크루즈터미널 터 안에 휴양생태체험장과 생태탐방센터를 지난해 9월 준공했다. 사업비 50억원이 들어간 이 시설은 2층 256㎡ 규모의 생태체험관과 640㎡ 규모의 전망대로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체험관 내부에 강정마을의 생태 자원 홍보 전시물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8월부터 강정마을회 주관으로 운영된다.

생태마을 조성 사업의 핵심인 습지생태공원은 오는 2026년까지 강정마을의 골세천과 정의논깍, 꿩망물 등 하천과 용천수(지하수가 암반 틈새로 솟아나는 물)를 중심으로 3만6061㎡의 터에 생태계를 복원하고 습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곳에는 생물관찰원과 데크 탐방로, 생태문화전시관, 논 생물관찰원 등의 시설도 마련된다.

제주도는 습지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2010년 10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습지생태공원에는 모두 370억원이 투자되며 연차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사유지를 사들이기 위해 올해 10억원을 들여 토지 매입을 추진한다. 또 강정포구와 해안생태를 연계한 생태체험 학습장이 마련돼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친수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생태축제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강정천 일대에서 생태축제가 진행된다. 캠핑과 집라인, 은어낚시, 스노클링, 계곡 트레킹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습지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끝나면 하천과 용천수를 활용한 생태계 복원으로 지역의 자연환경과 경관 가치를 높이고, 고유 생물종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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