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BMS 독점 깬 ‘퍼스트 펭귄’ 티맥스티베로의 새로운 도전
“토종 IT 원천기술 기업 자부심 갖고 글로벌 DBMS 벤더 종속 문제 해결할 것”
티맥스그룹은 국내 대표 IT 원천기술 기업으로 불린다. 우리나라가 IT 척박지이던 지난 1997년부터 소프트웨어(SW) 외길을 걸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미들웨어 시장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외길’을 걸어온 티맥스그룹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티맥스그룹의 DBMS 전문 기업 티맥스티베로의 기술력이 눈길을 끈다. 최근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로부터 ‘2024년도 상반기 최우수 기업부설연구소’에 지정되기도 했다.
◆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글로벌 수준 연구소에 이름 올려
과기정통부는 기업 부설연구소의 체계적 육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장 심사와 발표 심사를 거쳐 매년 우수 기업부설연구소를 선정해오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총 24곳이 우수 기업부설연구소로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이 중 글로벌 수준에 있거나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 가능한 연구소를 별도로 추려 ‘최우수 기업부설연구소’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티맥스티베로와 세니젠 단 두 곳만이 최우수 기업부설연구소에 이름을 올렸다.
‘티맥스 연구개발(R&D)센터 티맥스티베로 연구소’는 ▲글로벌 독점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으로 종속성 탈피 ▲클라우드 DBMS 시장 선도 ▲IT시스템 비용절감 효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및 동반 수출 효과 ▲일자리 창출 효과 ▲다양한 산업군에서 1400여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레퍼런스 등을 인정받았다.
티맥스티베로 이희상 사장은 “외산이 독점하고 있는 DBMS 시장에서 티맥스티베로의 기술력은 그 균열을 깨왔던 ‘퍼스트 펭귄’이었다”며 “토종 IT 원천기술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험했던 글로벌 DBMS 벤더 종속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 글로벌 시장에서 두 번째로 ‘고가용 다중화 기술’ 선보여
특히 티맥스티베로는 국내 공공 DBMS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독점을 깨온 ‘토종 IT기업’의 자부심으로도 꼽힌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3년 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티맥스티베로는 2022년 공공 DBMS 시장에서 9.79%의 점유율을 보이며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국내 1위)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여 년간 원천 기술을 개발해 온 티맥스티베로는 최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약 없는 사용자 맞춤형 고성능 DBMS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낸 ‘고가용 다중화 기술’(TAC·Tibero Active Cluster)은 안정적 서비스 환경과 높은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맥스티베로는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를 이끄는 국가대표 IT 기업이 되기 위한 활동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데이터 타입을 통합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 완전관리형 DBMS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그룹사가 전사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DBMS 기업’ 티맥스티베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공공 시장에서 균열을 내온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티맥스티베로의 존재감이 빛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출범한 티맥스티베로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전문 기업이다. 주 연구 분야로는 ‘DBMS’와 ‘DBMS 서포트 시스템’ 등이 있다. 450여 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40%에 달하는 170여 명이 연구 인력으로 소속돼 있다. DBMS뿐만 아니라 DBMS 운영을 지원해주는 관리 및 동기화 제품을 제공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1400여 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뷰> 김태경 티맥스티베로 연구2본부장(상무)
“국내 DB 소프트웨어 조달 1위 지킬 것…북미와 동남아 집중 공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최우수 기업 부설연구소’에 지정된 소감은.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에 대한 결실이라고 본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티맥스티베로가 그리고 티맥스그룹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탄력 받기를 바란다. 또한 국가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국가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떠한 기술력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는지.
“특히 온프레미스·클라우드 환경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가용 다중화 기술 ‘TAC(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기술은 티맥스티베로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후 약 10여 년간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TAC는 한쪽 운영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운영 시스템이 자동으로 전환돼 중단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에서 오라클과 티맥스티베로 두 곳만 개발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주요 공략법은.
“북미와 동남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손잡고 GAIA DBAS(DB All Service, DBaaS)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 시장은 티베로의 DBMS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한-아세안 디지털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7월부터 티베로를 활용한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경제 주무부처에서도 DBMS를 티베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티맥스티베로는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50여 곳의 정부부처와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보다 폭넓은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향후 계획은.
“우수 기업연구소로 선정되면 국가연구개발사업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티맥스티베로가 8년 연속 DB 소프트웨어 공공조달 부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공공 사업에서 더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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