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의 여름은, ‘악의 연대기’[스경X초점]
배우 유재명의 올 여름을 정의한다면 ‘악의 연대기’다. OTT플랫폼 디즈니+와 LG U+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과 영화 ‘행복의 나라’서 결이 다르지만 여전히 흉물스러운 두 악인을 선보인다.
유재명은 31일 오후 4시 공개되는 ‘노 웨이 아웃’에서 연쇄성범죄 및 살인 혐의로 13년을 복역하는 모범수 김국호 역을 맡아 완벽한 ‘악역’의 탄생을 알린다. 마치 배우로서 모든 이미지를 내려놓은 듯 하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죗값을 치렀다고 자부하는 김국호를 너무나도 생생하게 재현해내 보는 이마저 혈압 오르게 만든다. 특히 무고한 여성을 죽이고 태평하게 담배를 피는 장면이나 “내가 뭘 잘못한 겁니까”라고 되묻는 표정 등은 그동안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수많은 흉악범을 연상케 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 그에게 200억 현상금이 걸리면서 무자비한 살인 게임이 시작된다. 평범한 시민이 돈, 혹은 복수의 목적을 위해 김국호에게 달려들 때 처음엔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되면서도 ‘흉악범에게 가해지는 사적 제재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유재명의 ‘김국호’가 설득력 있었기에 가능한 구조다.
이에 대해 유재명은 “내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 중 최전선에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연쇄성범죄자를 연기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지만, 제작사 대표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직감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고, 부담이 있었지만 느끼지 않으려고 했던 건 작품의 의미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국호’는 내추럴 본 악마인데 타고난 악마성을 가진 그가 작품 흘러가는 동안 자신의 죗값은 수감 생활로 다 치렀다고 생각해 진짜 살고자 노력한다. 13년만에 철문이 열리고 세상을 나왔을 때 김국호가 자신을 둘러싼 욕설과 냉소적 시선을 맞닥뜨리고 내 목에 200억이 걸리는 상황을 맞이하지 않나. 처음 출소하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너는 쓰레기야’라는 시선으로 날 바라본다는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고 단순하게 설명했다. ‘노 웨이 아웃’은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
그런가하면 ‘행복의 나라’에선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단장 ‘전상두’로 나선다. 앞서 ‘서울의 봄’ 등 여러 작품에서 이미 조명된 실존 인물이지만, 이번엔 유재명만의 또 다른 캐릭터로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재명이 분한 ‘전상두’는 권력을 위해 재판을 움직이는 자로 재판을 좌지우지하고 변호인단에게까지 보이지 않는 권력을 휘두른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과 포스터에선 실제 머리카락을 밀고 3-4개월간 유지하며 만들어낸 캐릭터 비주얼이 모두를 놀라게 한다. 무심한 듯 강압적인 태도로 권위적인 인물을 완성해 낸 그는 극 중 ‘박태주’와 ‘정인후’를 압박하는 악의 축으로 확실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14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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