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커지는 ‘봉화 살충제 사건’…“사망자 위에서만 다른 성분 검출”

박선우 객원기자 2024. 7. 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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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벌어진 집단 살충제 음독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80대 여성의 위에서 다른 피해자 4명과는 다른 성분의 살충제 등이 검출됐다.

31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80대 여성 A씨의 위 세척액에서 나머지 피해 할머니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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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피해자 4명과 달리 살충제 등 3개 성분 추가 검출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7월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에서 벌어진 집단 살충제 음독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80대 여성의 위에서 다른 피해자 4명과는 다른 성분의 살충제 등이 검출됐다.

31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80대 여성 A씨의 위 세척액에서 나머지 피해 할머니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검출됐다. A씨의 위 세척액에서 다른 피해자들에게선 검출되지 않은 유해 성분 3개가 더 발견된 것이다.

A씨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늦게 농약 중독 증세가 나타났던 인물이다. 반면 나머지 피해자 4명 중 의식불명 상태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 3명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현재까지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인근 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현장감식을 통해 확보한 감정물 400여 점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사건 관련자 70여 명을 면담 혹은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풀 실마리로 '커피'를 주시하고 있다. 퇴원한 할머니 중 1명은 지난 28일 진행된 조사에서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망한 A씨의 경우, 이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를 계기로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과 관련한 유의미한 증거도 다수 확보된만큼,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적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 사건의 피해자였든 아니면 피의자였든, 더 많은 정보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A씨의 사망이 수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에 '사건이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고 얘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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