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없는 올림픽 골프, 캐디비용도 선수가 부담… ‘돈보다 소중한 가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특전은?

김경호 기자 2024. 7. 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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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30일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 골프코스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올림픽 골프 금메달에 상금은 없지만 많은 혜택과 기회, 영광이 따른다. 무엇보다 인류 평화의 스포츠 대제전 올림픽 우승자라는 명예가 역사에 길이 남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골프연맹(IGF)이 주관하는 올림픽 골프에는 프로선수들에게 당연한 상금이 걸려 있지 않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국가별 참가선수 제한 등을 통해 선발된 남녀 60명이 오직 금, 은, 동메달을 가리는 대회다. 국제육상연맹이 이례적으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5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골프와는 상관이 없다.

선수들은 오히려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IGF는 올림픽 참가선수가 후원계약을 통해 상금이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하며 동반하는 캐디의 임금을 지불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지었다. 캐디의 국적은 제한이 없으며 고용계약은 올림픽 경기개시 이전에 합의돼야 한다.

미국남자골프(PGA) 투어나 LIV골프 선수들에게 익숙한 수백만 달러의 상금은 없지만 선수들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에서 국가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뛴다는 데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전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는다.

국가별 올림픽위원회나 골프협회가 내건 포상금은 큰 힘이 된다. 대한골프협회는 파리올림픽 선수단 지원에 집중하면서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 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금메달에 3만 7500 달러(약 5500만원)를 수여한다.

메이저대회 출전권 등이 더 귀한 보상이 된다. 남자골프 금메달리스트는 내년 4대 메이저대회와 PGA투어 최고 상금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PGA투어 회원일 경우 매년초 챔피언들의 잔치인 더 센트리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여자의 경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대 메이저대회 출전권과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받는다. 명예의 전당 1점은 일반대회 우승과 같은 점수다. 메이저대회에는 2점이 부여된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추가된다. 세계랭킹 점수를 받지 못하는 LIV골프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46점, 2020 도쿄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는 50점을 받았다. 리우 올림픽 여자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34점, 도쿄 금메달 넬리 코르다(미국)는 37점을 받았다. 남녀골프 세계랭킹은 별도로 운영되며 양쪽 모두 메이저 우승자에게 100점을 수여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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