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어놔도 어디 팔려야” 서울 빼고, 죄다 ‘빈집’.. 1만 5,000가구 “쌓였다”
경기, 미분양 7년 만 최대 9,956가구
주로 평택·안성 등.. “지방 물량 집중”
지난해 기저효과.. 착공·분양 실적↑
인허가 거래 줄어.. 공급 전망 ‘글쎄’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3년 8개월, 즉 4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는 침체상태인데다 지역별 편차가 컸습니다.
특히나 서울과 경기도 핵심지에서 벗어난 경기 외곽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고, 지방시장 침체가 여전한 모습입니다.
서울만 거래량이 크게 올라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반면, 지방 거래는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양극화가 지속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서울은 집값이 들썩이는데다 지난달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6,000건을 넘기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지방 거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437가구로, 전달보다 2.6%(1,908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 8,986가구로, 한 달 사이 2.8%(1,618가구) 늘었습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5,051가구로 2.0%(290가구) 증가했습니다. 인천(-775가구)과 서울(-15가구) 미분양은 줄어든 반면, 경기 미분양이 1,000가구 넘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 지역 미분양이 9,956가구로,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2017년 6월(1만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권 미분양은 주로 평택, 안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강원이 4,740가구로 전달보다 30.3%(1,101가구), 대전은 3,299가구로 30.0%(761가구) 늘었습니다.
제주는 전달(2,696가구)보다 5.1% 감소한 2,558가구로 집계됐습니다.
특히나 다 지어도 팔리지 않는 ‘악성’, 즉 ‘준공 후 미분양’ 수준이 심각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난달 1만 4.856가구를 기록해, 전월보다 12.3%(1,626가구)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0년 10월(1만 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경남(1,771가구), 경기(1,767가구), 대구(1,635가구), 전남(1,627가구) 등이 꼽혔습니다. 울산은 한 달 새 206가구에서 728가구로 악성 미분양이 4배 상당 급증했을 정도로 물량 적체가 극심했습니다.
제주 역시 증가세를 비켜가진 못했습니다. 6월 악성 미분양이 1,414가구로 전달(1,202가)보다 17.6%(212가구) 늘면서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착공과 분양은 늘었는데, 인허가는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 3,886가구로 전년 대비 35.1% 감소했습니다.
서울이 2,64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317가구)보다 2배 정도 늘었습니다. 지난달 준공은 3만 5,922가구로 지난해보다 26.6% 감소했습니다. 서울이 3,100가구로 지난해(6,767가구) 수준의 2배 넘게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주택 착공은 지난달 2,71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늘었고 누계 착공은 12만 7,249가구로 30.4% 증가했습니다. 6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 1,665가구로 지난해보다 9.5%, 전달보다 7.3%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회복된 일부 공급 지표를 두고, 업계에선 지난해 크게 줄었던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오히려 신규 사업을 판단하는 인허가 물량이 크게 줄어, 앞으로 2~3년 이후 주택 공급 물량이 크게 부족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거래량 역시 양극화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부동산값 상승기이던 2020년 12월(8,764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6,150건(신고일 기준)으로 나타나, 전월보다 18.7%,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1,790건인 월간 거래량은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수도권 전체 주택 거래량도 2만 8,703건으로 전달보다 4.0%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방 거래량은 2만 7,057건으로 전달 대비 9.3%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 5,760건으로 전월 대비 2.9% 줄었습니다.
전세 거래량(8만 4,564건)은 13.7% 줄고 월세 거래량(10만 8,174건)도 6.2% 감소했습니다.
올해 1∼5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포인트(p) 높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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