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럽 과학계, 서로 잘 몰라"…기초과학 국제협력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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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의 과학계는 아직 서로를 잘 모른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워릭대 더 오큘러스관에서 개막한 '2024년 한국-유럽 과학기술인대회(EKC 2024)'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국내 과학계가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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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개인별 교류에 그쳐..기관 차원 협력 요구
"한국과 유럽의 과학계는 아직 서로를 잘 모른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워릭대 더 오큘러스관에서 개막한 '2024년 한국-유럽 과학기술인대회(EKC 2024)'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국내 과학계가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열린 EKC 2024 기초과학 분야 첫 세션 '한국-유럽 간 교류를 통한 기초과학에서의 국제 협력 촉진 방안'에는 유럽에서 오랜 기간 연구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아온 김성근 포스텍 총장,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물리학과 교수, 이연주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 행성대기그룹장(CI), 현윤경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소장 직무대행이 패널로 참석해 한국과 유럽의 공동연구에서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한국과 유럽의 과학기술 R&D 관심 분야는 점점 비슷해지는 데 반해, 개별 연구자 단위를 뛰어넘은 대규모 공동연구를 통해 걸출한 성과를 낸 사례는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윤경 NIMS 소장 직무대행 역시 "유럽 내 연구소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지속성이 문제다. 연구 성과는 주로 연구자 개개인 사이의 교류를 통해 나왔고, 기관 차원에서 성과를 낸 사례는 거의 없는데다 시도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패널 참석자들은 한국과 유럽의 교류 부족에서 원인을 찾았다.
현 소장직무대형은 "미국 등에 비해 유럽 과학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젊은 연구자와 학생에게 유럽 연구 시스템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서로의 능력을 잘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태양계 연구소(MPS)와 독일항공우주센터(DLR)에서 연구한 이연주 CI는 "(IBS CI가 된 뒤) 기존에 맡고 있던 유럽우주국(E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합동 금성 탐사 연구팀의 방문연구원 신분을 연장하기로 했는데, 한국과 ESA 간에 맺은 공동연구 협약이 없어 연장이 무산될 뻔한 적이 있다"며 "기관 대 기관 차원의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1950년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대부분 미국을 모방했고, 수많은 한국 학자가 미국으로의 유학을 택했다"며 "미국이 유럽보다 학술적으로 훨씬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유럽이라는 선택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국 중심적 사고가 강한 미국에 비해 태생적으로 국가 간 교류가 잦은 유럽은 외국 연구자에 훨씬 열려있다"며 "제대로 알려진다면 한-유럽 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이제 한국의 과학기술은 배우던 입장에서 가르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기초과학 전반에서 다양한 교류를 이어간다면 한국의 연구 성과가 '국제 스탠다드(표준)'가 되는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유럽과 기초과학 분야 교류 확대를 주문했다.코벤트리(영국)=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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