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2개 조직 적발

현지 경찰 등 공조 주범·운영자 등 29명 검거 13명 구속
베트남·필리핀 현지 및 국내에 사무실 두고 범죄수익 챙겨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와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 부당이득을 챙긴 2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들 2개 조직 주범, 운영자 등 29명을 검거해 이 중 13명을 범죄단체 조직, 도박장 개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피의자들 국내 송환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해 8월께부터 베트남 하노이와 국내에 사무실을 차려 180억원대의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A 도박사이트 조직을 검거했다. 

해당 건은 베트남 공안이 '하노이 외곽의 고급 주택단지에 한국인 남자들이 드나드는데, 유독 전기료가 많이 나와 수상하다'는 현지 첩보를 자체적으로 입수해 현장을 단속한 뒤 관련 내용을 경찰청(국제협력관실)에 공유하면서 공조수사가 개시됐다.

경찰청은 경기남부청을 비롯해 현지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 현지 공안과 공조해 15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 장부와 현장 사진 등 수사 자료를 확보해 현지에서 단속된 피의자 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있었다.

이후 국내 피의자들과의 공모 및 증거인멸을 차단하기 위해 다수인 피의자와 단속 시 확보한 다량의 증거물(PC, 휴대전화 등)을 일시에 인수하기 위해 합동 송환을 추진했다.

합동 송환은 한·베 양국 경찰이 각각 같은 시간대 운항하는 자국 항공편을 이용해 피의자와 증거물을 국내로 이송한 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재집결해 국내 수사팀에 인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기남부청은 붙잡힌 피의자들의 진술 및 증거물 분석 등으로 자본 투자자 겸 관리책이었던 상부 조직원 3명, 국내 운영팀 및 홍보팀 조직원 9명 등 총 12명을 2주에 걸쳐 추가 검거하는 등 운영자 전원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또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최근까지 약 7년간 1000억원대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B 도박사이트도 적발했다. 경찰은 운영자들 개인계좌와 이들이 사용한 차명계좌의 거래내역을 분석해 7년간 개인별 한 달 기준 500만~2000만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및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에 대해 상시 감시, 대응하고 있으며, 엄중한 수사로 운영자의 처벌과 사이트 차단을 물론 범죄수익 환수까지 철저히 할 것"이라며 "도박행위자도 형법상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으니 도박사이트의 유혹에 빠져들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