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대는 '노지스마트농업 사업'...중도 포기 농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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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임하면 농지.
노지스마트 농업사업은 정부가 지난 2019년 노지 과수농가의 생산과 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정밀화·무인화를 위해 공모한 사업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할 노지 과수농가 61개, 61.5 핵타르를 선정했다.
이 사업을 위탁관리 하고 있는 한국미래농업연구원은 지난해 포기농가에 대해 안동시에 조치방안을 강구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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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규동 영남본부 기자)
경북 안동시 임하면 농지. 타는듯한 더위에 태양광발전 패널이 반사하는 강렬한 빛이 눈을 찔렀다. 이곳은 한 때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선정돼 사과를 재배했던 땅이다. 그런데 본격적이 사업이 시작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포기자가 나오고 있다.
이곳 농가주 A씨는 "내가 그 사업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봤는지 아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경우, 주변 농가들이 태양광 사업으로 방향을 틀다보니 모든 해충이 A씨 농지로 몰려들어 농사를 짓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건강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지만 '속사정'이 있는 것이다. 현재 A씨는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했다. 국비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사업에 선정된 농가는 규정상 시설물을 7년간 유지해야 한다. 계약서에는 '농가의 부주의로 시설물의 파손 시 배상의 책임이 있다'고 명시돼 있고, 참여 농가는 이에 서명까지 했다. 그럼에도 취재진이 확인한 포기 농가만 3곳이다. 모두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노지스마트 농업사업은 정부가 지난 2019년 노지 과수농가의 생산과 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정밀화·무인화를 위해 공모한 사업이다. 기후변화와 노동력 부족, 식량안보 등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의 소득향상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이 사업에 안동시가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돼 국비 24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당시 평가단은 시가 제시한 임하면 오대리 일원 과수농가에 대한 현장평가와 대면평가, 사업 계획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운영계획의 적정성 등을 두루 살폈고 최고 점수를 줬다. 시범사업에 선정되자 시는 '노지스마트팜' 사업단을 출범시켜 사업계획을 짰다. 시범사업에 참여할 노지 과수농가 61개, 61.5 핵타르를 선정했다. 이후 각종 스마트 기기 설치를 지난해 완료했다.
이 사업을 위탁관리 하고 있는 한국미래농업연구원은 지난해 포기농가에 대해 안동시에 조치방안을 강구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시 관계자는 "포기농가에 사용했던 기기들을 철거후 보관했다 새로운 사업자에게 양도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재성 부산대 바이오산업기계공학과 교수는 "노지사업은 다른 농업사업에 비해 경지면적이 넓어 자동화가 더 필요하다"며 "노지사업의 스마트화가 대한민국 농업의 스마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시작부터 문제가 없도록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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