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본도로 40대 가장 무참히 살해한 30대男 구속영장 신청

피의자, 마약 간이시약 검사 거부…경찰, 모발 확보 등 조사 예정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서울서부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에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피의자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거부함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다.

31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백아무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씨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거부하면서 백씨의 모발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앞서 백씨는 지난 29일 오후 11시30분경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날 길이 75cm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이웃 남성 김아무개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백씨는 단지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와있던 김씨에 칼을 휘둘렀으며, 김씨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칼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백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실제로 백씨와 김씨는 산책 과정에서 마주친 적이 있을 뿐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사이로 파악됐다.

백씨는 대기업 출신으로 퇴사 이후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백씨의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하고, 가족 등 주변인 등을 조사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가구회사 직원으로 초등학교 3학년과 4세의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