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4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900원' 슈퍼엔저 막 내리나

원/엔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900원선을 오르내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4개월 만에 금리를 올렸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로 금리가 0.3% 전후였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나, 이후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3월 금리 인상 이후 임금 상승 등으로 물가가 2% 넘게 오르고 경기도 회복된다고 판단해 이번에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같은 달보다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900원까지 오른 원/엔 환율이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856.19원으로 7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원/엔 환율은 최근 900원대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원/엔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월 16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25일엔 장중 한때 91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18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 "다음 회의까지 입수 가능한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대한 데이터에 달려 있으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