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캐즘에 적자전환…"양극재 캐파 하향 검토"(종합)
가족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도 부진
양극재 캐파 낮춰 대응…"미래 위한 투자는 지속"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자 판매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하향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31일 밝혔다. 제품 판매 둔화와 리튬 등 재료비 증가로 직전 분기(298억4100만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40억9000만원으로 57.2% 감소했고, 순손실은 636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172억3000만원)보다 1536억원 줄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으며, 전구체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46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으 9%,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메탈 가격에 대해 소폭 인상을 점쳤으나, 여전히 민감도가 높아 사업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전기 대비 13%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2%대에서 하락률이 유지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시장 역시 하반기에도 성장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전반적인 하반기 영업 상황은 지난 상반기와 비교하여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며 "올해 12월 이후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수량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으로 주요 고객사가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에코프로 역시 양극재 캐파(CAPA·생산능력)을 하향하고 투자 속도도 늦추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 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 하향과 투자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유럽 지역 등 권역별 규제에 따른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 조정 관련 검토가 확정되면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고객사와 신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전구체(CPM)는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2023년부터 외판 확대를 위한 고객사 발굴을 추진해왔다"며 "연산 5만톤 규모의 포항 CPM 1·2공장 외에 6만6000톤 규모의 3·4 공장을 내년 중 완공해 외판 고객사 물량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신사업도 목표대로 순항하고 있다. 회사는 양극재 도가니 및 도펀트 등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진천캠퍼스 내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 관계자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소성용 도가니를 개발 중으로 3분기 시운전, 4분기 테스트를 마치고 2025년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니켈 프로젝트는 높은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 창출을 실현하고 있다"며 "향후 니켈 가격 상승세 전환 시 높은 수익과 전구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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