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 도파민 터지는 사람 [인터뷰]

윤혜영 기자 2024. 7. 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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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힘들 때나 조그마한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제 곡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저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싱어송라이터 주니(JUNNY)에게는 그야말로 행복의 기운이 넘쳤다. 수다를 좋아한다는 그는 어떤 영역의 이야기를 꺼내놔도 즐겁게 티키타카를 이어가는 긍정의 에너지를 지녔다. 말 그대로 주니는 도파민 터지는 사람이었다.

주니는 최근 신보 '도파민(dopamine)'을 발표했다. 주니가 살면서 느꼈던 도파민의 요소들을 표현한 앨범이다. 주니는 "의도한 건 아니었다. 쓰고 보니 그렇게 돼서 제목도 나중에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자랑스러운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이자 첫 번째 트랙인 '러시(rush)'는 소위 '썸' 상황에서 겪는 업다운을 담은 곡이다. 주니는 "제 경험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썸을 타는 상황에서 '이 사람도 날 좋아하는구나' 감정이 확 올라오기도 하고 반대로 '아니구나' 느낄 때 확 내려가지 않나. 그런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목표를 바라며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Here We Go Again',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에 대한 'TASTE', 스트레스와 사랑하는 것들의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조율하는 내 모습에서 오는 희열을 담은 'Complications', 해 뜰 때까지 작업에 열중하며 오는 희열을 그린 'Daylight', 수많은 스트레스와 싸우다가 집으로 돌아와 안식처에서 느끼는 희열을 표현한 'figure 8'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주니는 "팬들과 주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 주는 앨범"이라면서 "저번 앨범은 조금 더 팝스러운 앨범이었다.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자신 있는 음악을 가져왔다. 조금 더 '주니다운 앨범이라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밝혔다.

"저는 장르 없이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욕심이 많아서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주니는 이런 장르의 아티스트'라기보다는 '이 노래가 주니의 장르다' 그렇게 알리고 싶어요. 되게 다양하게 만들었거든요. 엄청 신나고 우주로 가는 노래도 있지만, 밤에 운전할 때 듣기 좋은 곡도 있어요.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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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캐나다로 이민을 간 주니는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 와 작곡가로 이력을 쌓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도 하고 싶었고, 의사도 되고 싶었고, 가수도 하고 싶었다. 크면서 하고 싶은 게 하나하나 없어졌는데 음악만 남아 있었다. 캐나다에서 인디로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대학에 가서 제대로 배웠다.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배우니까 완전 재밌는 거다. 제가 생각했던 걸 스트리밍 되는 노래로 만드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주니는 하루에 두세 곡씩 곡을 쓰면서 "미치도록" 음악을 만들었다. 그는 "원래는 보컬 메이저로 갔다가 뮤직 프로덕션으로 변형을 해서 졸업을 했다. 배우는 것도 배우는 거지만 거기서 음악 하는 사람들과 같이 소통하는 걸 경험했다. 그때 많은 사람을 만나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전했다.

주니는 만든 음악을 인터넷에 올렸다. '아무도 안 듣겠지'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누군가 음악을 퍼가 유튜브에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주니는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주니는 "'내 음악을 누군가 좋아해 주네' 신기했다. 해외 분들뿐만 아니라 한국 분들도 많이 듣더라. '한국에 가서 음악 하는 것도 재밌겠다' 하다가 랜선으로 한국 뮤지션들과 소통을 했고, 한국에 왔다가 사랑에 빠지게 됐다. 다행히 부모님이 허락해 주셔서 캐나다에서 알바해서 돈을 모아서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21살에 왔는데 한국은 가게가 24시간 열려 있고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강에서 치킨을 시켜 먹을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제일 충격받았던 게 한솥도시락이었어요. 그렇게 맛있고 가격이 저렴한 건 없어요. '최애'는 치킨마요에요. 편의점 도시락도 충격이었어요. 말하다 보니 다 먹을 거네요.(웃음) 또 음악 잘하는 사람도 많고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캐나다는 같은 캐나다에 있어도 다른 도시에 가려면 비행기로 여섯 시간 이렇게 걸렸거든요. 너무 좋은 곳입니다."

특히 주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송캠프에 초대되며 SM과 인연을 맺은 뒤 엑소 수호, 카이, NCT 드림, NCT 127 등 SM 아티스트의 곡 작업은 물론, 아이유, 다이나믹 듀오 등의 곡도 만들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다른 분들 곡 쓰고 제 곡도 썼는데 해외에서 제 노래가 사랑받고 있더라. 제 이름으로 해외 투어를 나가게 되면서 제 활동을 좀 더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고 '내가 앞에 서고 싶다. 아티스트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부터 가수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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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는 현재 '도파민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주니에게 가장 큰 도파민은 공연이라고. 그는 "준비하는 것 자체도 도파민이다. 페스티벌 무대에서 밴드로 한다. 함께 합을 맞추니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 여러 페스티벌에 나간다. 유명한 아티스트 분들과 같은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니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워터밤에도 나가고 싶다. 아무래도 몸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렇게 나쁘진 않다. 나가게 된다면 준비는 당연히 아티스트가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무대 보여주는 것도 많이 신경 쓸 거다. 나가게 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 강점은 음악뿐만 아니라 완전체 패키지로 공연도 봐야 아실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참여하게 된 페스티벌에도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니는 앞으로도 작곡가와 아티스트로서 활약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그는 "작곡가는 끝까지 갖고 가고 싶다. 많은 분들께 곡을 써드리는 게 엄청난 희열이다. 그것만큼 도파민이 없다. 또 중요한 건 아티스트로서의 제 모습 같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는 알지만 저를 모를 때가 있다. 플레이리스트엔 있지만 '이게 주니 노래였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걸 연결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공연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방송이나 라디오에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일단 한국에서 주니의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고, 크게 봤을 때는 빌보드에 가고 싶어요. K-웨이브를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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