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무슨 말 하든 당 어렵게 하기에 아무 이야기 안하는 것"

"제가 지금까지 계속 한 것은 묵묵부답"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31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것은 결국 당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아무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취에 대해) 결론이 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지금까지 계속 한 것이 묵묵부답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호(號) 출범 이후 단행 중인 당직 개편 중 정책위의장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 의장은 거취를 두고 당내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세대결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당연직 최고위원이기에 과거 어느 때보다 인선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국민의힘 최고 결정 기구인 최고위의 정원은 9명인데 한 대표를 포함해 친한계는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뿐이다. 한 대표 입장에서 지도부를 친한계 우위로 구성하기 위해선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외에도 정책위의장 역시 친한계로 꾸려야 한다. 게다가 정책에 있어서 한 대표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선 자신과 손발이 잘 맞는 인사가 필수적이다.

당초 한 대표는 정 의장의 유임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정책위의장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한 대표가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당직 인선은 당대표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조언을 청취한 한 대표는 당직 인선에 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식 일정이 없는 한 대표는 당직 인선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조만간 정 의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가 정 의장을 만나 설득에 나설지도 이목이 쏠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정 의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대표가 새로 선출된 만큼 임명직 자리는 재신임을 받기 위해서 사의를 표명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보장이 돼 있는 만큼 본인 판단에 의해서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으면, 당대표의 비서실장이나 측근들이 익명으로 언론을 통해 사퇴 압박을 하는 것보다는 한동훈 대표가 직접 당사자를 만나서 설득을 했어야 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