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를 파리까지 오게 한 체조여왕···시몬 바일스가 새 역사를 쓴다[파리는 내일]
지난 29일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이 열린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의 관중석에서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여럿 포착됐다. 배우 톰 크루즈와 제시카 차스테인을 비롯해 팝스타 레이디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등장했다.
이 우주 대스타들의 목적은 오로지 한 사람, 시몬 바일스(28·미국)였다. 바일스의 올림픽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흑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일스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까지 4관왕에 올랐다. 역대 최고의 체조선수라는 찬사 속에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전종목 석권이 유력하다고 했으나 대회 중 돌연 기권했다. 체조 선수들이 겪는, 몸을 뒤틀거나 뒤집는 동작을 할 때 공중에서 몸이 어디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트위스티즈라는 현상도 그때 바일스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엄청난 기대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전세계의 무게를 짊어진 것 같다”고 고백했던 바일스는 쉬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약 2년의 공백을 끝내고 지난해 복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에 오르며 각종 ‘올해의 선수’를 전부 독식하고 2024년 파리에 왔다.
5관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바일스는 지난 28일 열린 여자 단체전 예선으로 파리올림픽을 시작했다.
올림픽 여자 체조는 단체전 예선 때 남긴 각자의 기록으로 개인종합은 24명, 도마·마루운동·평균대·이단평행봉은 각 8명까지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 바일스는 총 6개 종목 중 9위를 한 이단평행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결선에 나갔다.
단체전 예선 기록을 바탕으로 하면 큰 적수는 없어 보인다. 도마에서는 15.300점으로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15점을, 마루에서는 14.600으로 유일하게 14점을 넘겼다. 평균대만 적은 차이로 2위였고, 개인종합은 59.566점으로 2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57.700점)에 1.866점 차로 앞서 1위로 결선에 갔다.
바일스가 기권한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로 밀렸던 미국은 돌아온 바일스의 대활약으로 파리올림픽 단체전 예선에서 1위를 했고, 31일 결선에서 우승해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파리올림픽에서 바일스가 목에 건 첫번째 금메달이다.
이제 바일스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8월2일 오전 1시15분에 2024 파리올림픽 여자체조 개인종합 결선이 열린다. 24명의 결선 진출자가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까지 4개 종목을 겨뤄 총점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기계체조의 백미다. 이후 바일스는 3일 도마, 5일 평균대와 마루운동까지 5관왕에 도전한다.
바일스는 1997년생으로 여자 체조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단체전 예선 도중에는 지난 달 미국 대표 선발전 때부터 좋지 않았던 왼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압도적인 연기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여전히 ‘연기가 아닌 곡예’를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으며 파리에서 오히려 체조인생의 최정점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미국에서는 ‘우리가 궁금한 것은 바일스가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가 아니라, 몇 개를 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며 바일스를 주목한다. 돌아온 바일스의 어깨에는 또 전세계의 기대가 얹어졌다.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은 구소련이 라리사 라티니나(9개)가 갖고 있다. 바일스가 진짜 5관왕에 오르면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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