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쓰레기에 폭염까지…대청호 녹조 비상
[앵커]
이달 쏟아진 폭우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녹조까지 급증할 조짐을 보여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상류 지점, 흘러든 쓰레기들이 거대한 섬을 이뤘습니다.
중장비로 수거한 쓰레기 더미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이달 쏟아진 집중호우에 대청호에 흘러든 쓰레기는 18,000㎥, 치우는 데만 한 달이 필요합니다.
[박찬훈/충북 옥천군 자연보호협의회장 : "오늘까지 17일 걸렸는데 앞으로도 한 열흘은 더 해야 해요. 한 달 걸리는 거예요. 한 달."]
이 쓰레기들이 폭염 속에 부패하면서, 물 흐름을 방해하고 녹조 발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아직 녹조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이지만 지류 쪽 물 색깔은 벌써 이처럼 초록빛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대청호 문의 수역의 경우 지난 23일 기준 유해남조류가 ㎖ 당 1,933개 검출돼 조류경보 관심 단계 기준치인 1,000개를 넘어섰고, 추동 수역도 909개로 기준치에 근접했습니다.
수질 측정에서 두 번 연속 기준치를 초과하면 조류경보가 발령됩니다.
[길지훈/금강물환경연구소 연구사 : "온도가 높아지고 쓰레기가 많아졌는데 쓰레기가 잘 치워지지 않으면서 각종 영양염류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지자체는 지난주부터 수돗물 생산에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다음 달 초 조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마 뒤 맹위를 떨치는 폭염에 충청권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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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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