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직격' 에코프로 2Q 실적 급락…양극재 투자 '속도조절'(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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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이 올 2분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캐즘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진다고 보고, 중장기 생산능력 및 투자 속도를 하향하기로 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 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 하향 및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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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이후' 대비 투자는 지속…"전구체 연산 확대·유럽 공장 건설"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에코프로그룹이 올 2분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양극재 중장기 생산능력(CAPA)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전구체 설비투자(CAPEX·캐팩스)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캐즘 이후' 시장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086520)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641억 원, 영업손실 546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리튬 등 재료비는 증가하면서 1분기(영업손실 298억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산하 계열사 실적도 일제히 둔화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매출액 8095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96.6%씩 급감했다. 순손실은 8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구체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는 2분기 영업손실 37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9% 줄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매출액 468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67.9%씩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한 데다, 핵심 광물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아 비용이 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이 줄줄이 부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캐즘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진다고 보고, 중장기 생산능력 및 투자 속도를 하향하기로 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 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 하향 및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북미 지역 등에서 권역별 규제에 따른 완성차 업체(OEM)들의 현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 규모 조정과 관련한 검토가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캐즘 이후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투자는 이어간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PM 3·4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고객사와 신규 전구체를 개발 중이며, 하반기 본격 양산할 것"이라며 "전구체 (연산) 5만 톤 규모의 포항 CPM 1·2공장 외에 6만6000톤 규모의 3·4 공장을 내년 중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도 지속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 또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톤 규모의 공장을 짓는 등 유럽 투자도 지속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원가 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을 강화하면서 니켈 등 자원 확보, 고객 다변화 등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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