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마스 서열 1위’ 하니예, 이란서 피살
거주지 습격…경호원 1명도 사망
하마스 “이스라엘 소행” 맹비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로 꼽히는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이란에서 살해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하던 중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급습을 받고 살해됐다”며 그의 경호원 한 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사건을 조사중”이라며 추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니예는 전날 열린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니이를 접견하기도 했다. 하니예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인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니예의 사망 소식을 보도한 이란 국영TV에 출연한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지만, 실제 이스라엘군의 소행이라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 것은 지난 4월19일 이후 두 번째다.
1962년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후 2006년에는 팔레스타인의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며 총리직에 올랐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갈등으로 해임됐다. 이후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시작되면서 지도자를 지냈고, 2017년 2월 현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게 지도자 자리를 넘겨준 뒤 같은 해 5월에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이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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