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일 '대만 대응 논의'에 日공사 불러 항의

박정규 특파원 2024. 7. 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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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장관급 회의를 통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낸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일본 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번 항의는 미·일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등을 통해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낸 데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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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 駐중국 일본대사관 수석공사 약견
"중국 관련 부정적 언행과 허위서사에 엄정한 교섭 제출"
[도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29일 도쿄에 있는 외무성 이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2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장관급 회의를 통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낸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일본 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국 국장)은 주(駐)중국 일본대사관의 요코치 아키라 수석공사를 '약견(約見·웨젠)'했다.

약견은 미리 연락해 약속하고 만났다는 중국 외교부의 표현으로 중국에 있는 타국 외교관을 만나 항의하거나 할 때 쓰는 표현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 만났다고 할 때 쓰는 표현인 '소견(召見·자오젠)'보다 다소 완곡한 단계의 항의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중국 외교부는 "류 사장이 일·미 외교안보 '2+2' 회의, '확장억제' 장관회의, 미·일·인도·호주 '4각 체제'(쿼드) 외교장관회의 등 회의 기간 동안 중국 관련 부정적 언행과 회의 문건의 많은 오류, 위험한 동향, 허위 서사에 대해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출하고 엄중한 우려와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약견에서 "중국에 대한 일본의 먹칠 공격은 양국 간에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하는 것과 모순된다"며 "일본은 중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인식을 확립하고 중국 내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멈추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몇몇 국가와 결탁해 '작은 울타리'를 만들어 대항하는 것과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고 전략적 호혜관계를 진정으로 실현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요코치 공사는 "일본은 1972년 일·중 공동성명에 따라 대만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양국 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는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일본 정부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항의는 미·일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등을 통해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낸 데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지난 28일 도쿄에서 회의를 연 뒤 "대만해 평화와 안정 유지는 국제사회 안전과 번영과 관련해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며 양안 간 문제(갈등)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중국은 대만 정권 교체를 빌미로 대만해 도발을 감행해서는 안 되며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국제질서를 변화하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되고 군사적 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하려 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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