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표가 당 잘 아울러라”… 韓 “대통령 걱정않게 잘할 것”

염유섭 기자 2024. 7. 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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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당을 잘 아우르고 포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이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걱정 안 하도록 잘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회동에서 한 대표에게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관저에서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이는 다음 회동을 기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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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서 90분 비공개 회동
윤 “새 당직자 관저 초대할 것”
화기애애… 양측갈등 일단 잠복
한동훈, 정책위의장 인선 고심
지도부 만찬 엿새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당을 잘 아우르고 포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이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걱정 안 하도록 잘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당정 협력과 당직 인선, 당정 대화 등 주제를 놓고 1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만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31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선 결국 자기 사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을 폭넓게 포용해서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고, 한 대표는 ‘대통령님 걱정 안 하도록 잘하겠다. 성공적인 정부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이번 회동의 취지와 관련해 “여러 곳에서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라고 한 것 아닌가. 그런 거(회동)는 계속 있는 게 바람직하고 좋은 일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향후 당직 인선에 미칠 영향에 관해 묻자 “당의 일은 대표가 잘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회동에서 한 대표에게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관저에서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이는 다음 회동을 기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당정 회동의 정례화’를 묻는 질문에 “(윤-한 회동에서) 정례화까지는 상세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자주 만날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해서 수시 회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화기애애한(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분위기에서 비공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대표도 본인 주도로 당을 이끌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 대표는 오전부터 공개 일정을 통째로 비웠다.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포함해 당직 인선을 위한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인 정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 사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박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이날 당장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염유섭·김규태·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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