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원 돌파한 해외주식 펀드… ‘노답’ 국장 펀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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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으로 몰려가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국내주식형 펀드를 추월했다.
반면 국장(한국 증시) 외면 속에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는 갈수록 70조원 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67조2460억원으로,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52조2131억원)보다 15조원 넘게 많았다.
아직까진 국내주식형 펀드 총설정액(47조7955억원)이 해외주식형 펀드 총설정액(45조2273억원)보다 2조5000억원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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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으로 몰려가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국내주식형 펀드를 추월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최근 7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투자 열풍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열기가 이어진 결과다. 반면 국장(한국 증시) 외면 속에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는 갈수록 70조원 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 1052개의 전날 기준 순자산은 70조8013억원이다. 국내주식형 펀드 1011개의 순자산(67조7980억원)보다 3조원 이상 앞섰다. 펀드 순자산은 총자산에서 운용보수 등 경비를 차감한 값이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67조2460억원으로,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52조2131억원)보다 15조원 넘게 많았다. 하지만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증시가 질주하면서 순자산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10% 넘게 오른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대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8% 가까이 뒷걸음질쳤다.
결국 지난달 17일 해외주식형 펀드가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을 넘어섰다.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를 앞지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4일엔 격차가 4조7000억원 이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투자자는 해외주식형 펀드로 쏠리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펀드에 들어온 자금의 총규모)은 올해 들어서만 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주로 미국에 투자하는 북미지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연초보다 5조5000억원 이상 늘면서 전체 규모를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96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정액 기준으로도 연내 해외주식형 펀드가 국내주식형 펀드를 역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직까진 국내주식형 펀드 총설정액(47조7955억원)이 해외주식형 펀드 총설정액(45조2273억원)보다 2조5000억원가량 많다. 그러나 연초 10조원이었던 격차가 2조원대까지 줄어든 추세를 감안하면 추월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지수펀드(ETF)로 좁혀봐도 해외주식형 선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이 3조1725억원 증가하는 동안 해외주식형 ETF는 8조8225억원 늘었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AI 과열 우려 등으로 조정을 겪었음에도 해외주식형 ETF 설정액은 3500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은 1조2858억원 감소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미국 시장이 재채기를 하면 국내 증시는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국내주식형 ETF 이탈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돈이 한번 흐름을 타면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않아서 국내주식형에서 자금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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