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 부는 `과학자본` 바람…이공계 인재부족 해결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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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유럽 내 한인 과학자와 국내 과학자들의 학술 교류 행사인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가 개막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은 과학 자본 개념을 제시하며 개인의 과학 자본 축적 여부가 국가 이공계 인재 육성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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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역량 높이는 '대중과학' 주제로 열띤 토론
"영국에서는 최근 '과학 자본(Science Capital)'이라는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과학 자본은 과학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 과학 친화적 환경 등을 통칭하는데, 영국은 개인이 과학 자본을 쌓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공계 인재 육성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도 과학 자본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승훈 서울대 연구원)
30일(현지시간)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유럽 내 한인 과학자와 국내 과학자들의 학술 교류 행사인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가 개막했다. EKC는 2008년 독일에서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선 '대중과학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과학커뮤니케이션'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토론자들은 대중과학 강화를 통해 과학기술계 인재 육성을 꾀하고 있는 영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이승훈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개인이 평생동안 축적한 과학 관련 지식이나 태도, 경험, 자원을 합친 것을 과학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과학에 대한 자세, 가치관, 관심 등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가령,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과학을 얘기하는 것조차 과학 자본을 늘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과거 영국에서 커피 한잔이 '1페니'이던 시절, 당시 커피숍을 '페니 대학'이라 불렀다"며 "아이작 뉴턴 같은 왕립학회 회원들이 커피숍에 모여 다학제간 다양한 논의를 나눴던 것이 학문의 융합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은 과학 자본 개념을 제시하며 개인의 과학 자본 축적 여부가 국가 이공계 인재 육성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11∼15세 학생 365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과학 자본 수준이 높을수록 16세 이후 과학 관련 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영국 역시 다른 국가처럼 이공계 인재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영국 과학기술 프레임워크'에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핵심 추진 사안으로 포함됐다. 다양한 사람들을 과학기술계에 끌어들이기 위해 대중과학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과학이 개인의 일상에 녹아들도록, 즉 개인의 과학자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소수의)과학자들만으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소수의 사람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 과학적 통찰력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EKC는 '내일을 함께 전환하기 위한 영향력, 혁신 그리고 연결성'을 주제로 8월 2일까지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국내외 저명 과학자들의 기조강연과 기초과학, 환경·에너지 탄소중립 기술, 생명과학·건강, 기계·항공우주공학 등에 대한 심포지엄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개막식에서 "EKC 2024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은 "내일을 함께 전환하기 위한 영향력, 혁신 그리고 연결성은 한국과 유럽의 과학기술인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하는 공통 관심 주제로 우수한 연구기관과 연구자가 함께 협업하는 글로벌 연구협력이 중요하다"며 "호라이즌 유럽 등 글로벌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연구자가 유럽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벤트리(영국)=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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