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도 주담대 금리 8개월 연속 하락…2년반 만에 최저 수준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던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지난달 모두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6월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3.51%로 지난 5월(3.55%)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예금금리는 소폭 오름세(+0.02%포인트)를 보였지만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0%)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3%포인트 내렸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58%)도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중심으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반등했던 대출금리도 예금금리와 마찬가지로 하락 전환했다. 6월 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4.78%)보다 0.07%포인트 내린 연 4.71%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한달 사이에 4.49%에서 4.26%로 0.23%포인트나 하락했다. 2022년 6월(4.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5년)와 코픽스가 모두 내리면서 전월(3.91%)보다 하락한 3.71%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1년 12월(3.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포인트 하락한 3.69%,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4.20%로 나타났다.
일반신용대출은 6.04%로 0.07%포인트 내렸고 전세자금대출 금리(3.84%)도 0.0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4.90%)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4.88%를 기록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가 떨어진 것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히 둔화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라던가 국채금리도 많이 떨어지고 은행채 금리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채 5년물에 연동돼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0%포인트로 5월(1.23%포인트)보다 0.03%포인트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상호금융(-0.08%포인트), 새마을금고(-0.06%포인트), 저축은행(-0.05%포인트), 신협(-0.04%포인트) 순으로 예금 금리 하락폭이 컸다.
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이 0.55%포인트 하락한 연 11.40%를 기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0.36%포인트), 상호금융(-0.08%포인트), 신협(-0.07%포인트) 순으로 대출 금리 하락폭이 컸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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