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7km+유망주 17위' 심준석, ML 데뷔도 전에 유니폼 갈아 입는다…MIA 전격 이적, 고우석과 한솥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심준석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전에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미국 'ESPN'과 'CBS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1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피츠버그는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받는 대가로 유망주 심준석과 개럿 포레스터를 마이애미로 보냈다.
심준석은 덕수고 재학 시절 공식 경기에서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는 '심준석리그'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심준석은 국내 잔류가 아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며 75만 달러(약 10억원)의 계약을 통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지에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MLB.com'은 심준석을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로 선정하면서,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직구 60점, 커브 60점, 슬라이더 50점, 체인지업 50점, 컨트롤 50점, 전체 55점을 부여했다. 당시 'MLB.com'은 "심준석은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94~96마일(약 151.2km~154.5km)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모든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 크고 튼튼한 체형으로 운동 신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심준석은 체격 조건이 좋고, 팔 동작이 깨끗한 편이다. 그리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준석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급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플러스 구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침착함과 빠른 직구 덕분에 10대 초반부터 박찬호와 비교돼 왔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 국제 스카우트 책임자 주니오르 비즈카이노는 "심준석이 훈련하는 방식에서의 어느 정도 일관성을 얻는다면, 그는 예상보다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심준석은 뛰어난 스핀(RPM)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이 떠오르는 착각을 준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심준석은 지난해 6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과 맞대결에서 첫 선을 보였고, 4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압권의 투구를 바탕으로 데뷔전을 갖는 등 지난해 4경기에서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단 한 번도 공식전에 나오지 못하던 중 마이애미로 이적, 고우석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마이애미가 심준석을 영입하면서 내준 선수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크루즈는 지난 2021년 마이애미에서 데뷔해 올 시즌까지 4년 동안 431경기에 출전해 395안타 55홈런 191타점 159득점 타율 0.258 OPS 0.724을 기록 중. 올 시즌에는 105경기에 출전해 104안타 18홈런 51타점 44득점 타율 0.245 OPS 0.706을 마크했고, 피츠버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피츠버그가 팀 내 유망주 랭킹 17위 심준석과 18일 포레스터를 내준 이유는 최근 배지환과 조쉬 팔라시오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전날(30일) 기습번트 이후 1루를 향해 뛰던 중 태그를 피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밖에도 피츠버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슈퍼 유틸리티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까지 영입하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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