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레이저 발사" 명령하자 5초만에 불꽃 튀기며 드론 바다로 추락…미래 대공무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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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3, 2, 1 레이저 발사."
방위사업청은 지난 30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레이저 대공무기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는 레이저가 향후 적 무인기나 드론을 격추하는 대공무기로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군이 레이저를 드론 등을 대응하는 대공무기로 개발한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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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필요없는 레이저, 드론·소형 무인기 격추 최적화
악천후에 민감, 한번에 하나만 격추할 수 있는 한계도
[태안=뉴시스] 옥승욱 기자 = "5, 4, 3, 2, 1 레이저 발사."
지난 30일 오후 충남 태안에 위치한 안흥종합시험장. 격추 시연을 맡은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서해 상공 20m에서 힘차게 비행하던 드론(쿼드콥터 팬텀-4)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드론은 이내 생명을 다했다는 듯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 레이저로 드론을 쏘고 드론이 낙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5초에 불과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0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레이저 대공무기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는 레이저가 향후 적 무인기나 드론을 격추하는 대공무기로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레이저는 빛을 모아 사물로 쏘는 간단한 원리다. 돋보기로 나뭇잎을 태우는 원리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햇볕이 레이저, 돋보기가 집속장치 망원경이 되는 셈이다.
다만 레이저는 많은 양의 빛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수개의 레이저 모듈이 필요하다. 이 모듈에서 나오는 빛은 빔결합기에서 하나의 빛으로 모아져 조준거울로 보내진다. 조준거울로부터 반사된 빛이 집속장치 망원경을 통해 나가게 되는데, 이 빛이 레이저가 되는 원리다.
군이 레이저를 드론 등을 대응하는 대공무기로 개발한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레이저를 쏘는데 필요한 비용은 전기세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국에서 최초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했을 때에는 레이저 한발 비용을 1달러로 추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탄약 공급 없이 계속 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굉장히 빠른 시간 내 교전할 수도 있다. 미사일 요격 땐 궤도와 속도 등을 계산해야 하는데 레이저는 보이는대로 쏠 수 있다는 것이다.
ADD 서용석 수석연구원은 "레이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우리가 보는 영상 축과 레이저가 나가는 광축을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두개를 일치시키면 물체가 아무리 빠르게 이동해도 다 격추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레이저 대공무기는 직선으로만 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물체는 쏘지 못한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또한 대기조건에 굉장히 민감해 악천후일때는 성능이 급감된다. 실제로 이날 드론 격추 시연을 시작할 당시 구름이 많았는데, 이로 인해 레이다 탐지장치가 드론을 찾는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한번에 하나의 대상만 격추 가능하기 때문에 드론 등 여러 물체가 날아오면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19년부터 레이저 대공무기 Block-I 체계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2023년 개발이 끝난 이 무기에는 880억4000만원이 소요됐다. 군은 올 연말 레이저 대공무기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지금껏 주로 드론이나 소형 무인기를 격추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앞으로는 탄약이나 박격포탄을 요격하는 용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 연구원은 "현재 개발된 무기는 드론이나 소형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목적에 맞는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력화하면 군이 생각하는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레이저 대공무기를 소형화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며 "이동형에 대한 필요성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계획도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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