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공모주] '몸값 1600억' 뱅크웨어글로벌, 자본잠식 우려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금융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립니다. 매출 역성장, 자본잠식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공모 시장 투심까지 약화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 국내 유일 금융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국내외 100여개 금융사에 공급
뱅크웨어글로벌은 은행,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코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금융 소프트업 기업입니다. 코어뱅킹은 수신, 여신, 결제, 할부·리스, 무역금융, 외환, 카드, 회계 등 은행의 핵심업무와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지칭하는데,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런 코어금융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내외 100여개 금융기관에 공급했습니다.
회사의 주된 사업 영역은 소프트웨어(SW), 프로페셔널서비스(PS) 두 분야로 나뉩니다. SW에는 라이선스, 유지보수, 구독형 서비스 등이 해당하는데, 이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판매하거나 유지보수·기술지원, 구독형 서비스에 따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PS에는 코어시스템 구축 컨설팅, 시스템 설계, 시스템 구축·테스트 서비스에 따른 매출이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 부문과 금융기관 애플리케이션 운영관리 서비스를 통해서도 매출이 일어납니다.
이에 따라 라이선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 등의 1회성 매출에서 유지보수, 구독형 서비스, 금융기관 애플리케이션 운영관리 서비스 등으로 파생되는 반복적인 매출로 확대되는 구조입니다.
◆ 실적 발목 잡은 프로젝트 무산…역성장·자본잠식 우려
이전까지의 뱅크웨어글로벌은 PS 부문에 집중해 사업을 성장시켰고, 현재는 SW 부문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회사 매출액의 88.13%가 PS에서 발생했고 SW 부문은 11.87%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작년 매출액에선 SW부문이 19.44%까지 늘어났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론 29.10%까지 확대됐습니다.
파생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당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주의깊게 살펴봐야할 부분입니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95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에 달했으나 2022년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현재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매출액 또한 2022년엔 2021년보다 줄어 728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 역시 전년과 유사한 729억원 수준이었습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이 임시 집계한 올해 반기 매출액은 239억3000만원, 영업손실은 74억3500만원인데, 작년 영업손실(45억5600만원)을 뛰어넘습니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 2개가 실적에 발목을 잡은 영향입니다. 회사는 일본 라인뱅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신규 인원을 채용하며 매출 원가가 100억원 증가했지만, 고객사 사정으로 갑작스레 중단돼 작년 잠재 매출 82억원, 올해 잠재 매출 12억원이 상실됐습니다.
이로 인해 뱅크웨어글로벌은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3억83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가 작년에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도 적자 폭이 커진 터라 공모 자금이 들어와야만 여유가 생기는 상황입니다.
◆ 공모 시장 과열 분위기 가라앉았나…공모 밴드 하단·기관 참여율 저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뱅크웨어글로벌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2026년 추정 실적을 사용했습니다. 2026년 매출액 1233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당기순이익 153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한 것입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92억7100만원으로 추산했으며 유사기업 주가수익비율(PER) 29.07배를 반영해 나온 주당 평가가액이 2만6361원으로 산출됐습니다. 할인율은 27.93%~39.31%를 적용해 공모가액 밴드는 1만6000원~1만9000원으로 설정됐습니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액이 1만6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최근까지 공모시장 과열로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도 저조한 편입니다. 모든 딜에 2000여곳 기관이 참여한 것과는 다르게 뱅크웨어글로벌의 수요예측에는 약 800개의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기관 대부분이 밴드 상단 초과에 가격을 쓰지도 않았으며 기관 중 32.99%가 1만6000원에, 이보다 더 하단에 가격을 써낸 기관도 176곳(4.65%)이나 있었습니다.
총 140만주의 공모를 진행하는 뱅크웨어글로벌은 오는 1, 2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12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입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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