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잇단 이상신호… 북한주재 중국 대사 전승절 열병식 불참

권승현 기자 2024. 7. 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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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에 이상 신호가 꾸준히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해 현장을 찾아 사회안전상 등을 경질하는 등 자연재해가 체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1일 노동신문, NK뉴스 등에 따르면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전승절)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불참했다.

중국과 달리 러시아, 베트남, 몽골, 니카라과 등 다른 주북 대사들은 열병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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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 눈치 보지 말라”
中, 김정은 발자국 동판 제거
김정은, 보트 타고 수해현장 점검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트에 탑승한 채 평안북도 신의주의 수해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9∼30일 신의주 현지에서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수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중 관계에 이상 신호가 꾸준히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해 현장을 찾아 사회안전상 등을 경질하는 등 자연재해가 체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1일 노동신문, NK뉴스 등에 따르면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전승절)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불참했다. 대신, 왕 대사는 지난 25일 평안북도 운산군에 있는 중국 인민 의용군 순교자 묘지를 따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열병식에 혈맹국인 중국 대사가 참석하지 않고 굳이 다른 기념시설을 방문한 점을 두고 북·중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과 달리 러시아, 베트남, 몽골, 니카라과 등 다른 주북 대사들은 열병식에 참석했다.

이전에도 이상 신호는 이미 여러 차례 감지된 바 있다. 2018년 북·중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다롄에 설치된 ‘시진핑(習近平)-김정은 발자국 동판’이 지난 5월 제거됐으며, 북·중 교역량은 크게 감소했다. 최근에는 ‘중국 눈치를 보지 말라’는 내용의 김 위원장 지시가 주중 북한 공관에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대내적으로는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를 수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9∼30일 홍수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리태섭 사회안전상과 강봉훈 자강도당 책임비서 등을 경질했다. 김 위원장은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태업)함으로써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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