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때보다 청소년 피·가해 심각… 플랫폼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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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가 늘면서 5년 전 'N번방 사건' 때보다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원은지 '추적단 불꽃' 활동가 겸 프리랜서 기자는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지금도 성 착취와 불법 유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텔레그램 채팅방들을 보여주며 "텔레그램을 통해 손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청소년 피해자·가해자가 모두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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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엔 잊힐 권리 실현 절실”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가 늘면서 5년 전 ‘N번방 사건’ 때보다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원은지 ‘추적단 불꽃’ 활동가 겸 프리랜서 기자는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지금도 성 착취와 불법 유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텔레그램 채팅방들을 보여주며 “텔레그램을 통해 손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청소년 피해자·가해자가 모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씨는 2019년 한 탐사 보도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텔레그램 성 착취 채팅방에 잠입한 뒤 2019∼2020년 ‘N번방’ 사건, 지난 5월 서울대 딥페이크 성 착취 사건 등의 실체를 알려 범인 검거로까지 이어지게 한 주역이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5년째 활동가 겸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원 씨는 N번방 사건 당시보다도 디지털 성범죄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건에서처럼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가 생겨나면서 수법이 고도화되고 한층 지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피해자들을 지역·학교·직장 등으로 묶어 사진과 딥페이크 합성물을 올리는 대화방이 수없이 많다”며 “실제 피해자의 연락처 등 신상 정보를 함께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 씨에 따르면 이런 불법 성 착취 채팅방에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미성년인 경우가 많다. 그는 “한 달 전 전북에서 동급생과 교사 등 12명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하고 텔레그램과 개인 SNS에 유포한 남자 중학생들이 검찰로 넘겨진 사례가 있다”며 “실제로 5년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피해자·가해자 중 미성년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유죄 판결이 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나이는 2017년 14.6세에서 2022년 13.9세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가해자 10명 중 6명은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
원 씨는 무엇보다 온라인 플랫폼 회사의 책임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가장 원하는 ‘잊힐 권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의 공조가 필수적인데, 특히 텔레그램이 온라인 성폭력의 온상이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찰 수사에 필요한 가해자 정보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방심위가 불법 영상물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유포물이 올라오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방심위가 빠르게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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