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 큰 전쟁도 대비”… 헤즈볼라는 “대가 치를것”

박상훈 기자 2024. 7. 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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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스라엘 남부(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이 북부(레바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와 전쟁에 들어갈 경우 이들과 같은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등은 물론 이들을 지원해 온 이란까지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자칫 중동 전역이 불바다가 될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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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베이루트 보복 공습
민간 8층건물에 로켓 3발발사
최소 3명 숨지고 74명 부상
이란 “사악한 공격” 거센 비난
해리스 “외교적 해법 찾아야”
생존자 수색작업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위치한 한 건물이 이스라엘군 드론에서 발사된 로켓에 맞아 무너진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겨냥해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스라엘 남부(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이 북부(레바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와 전쟁에 들어갈 경우 이들과 같은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등은 물론 이들을 지원해 온 이란까지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자칫 중동 전역이 불바다가 될 우려도 나온다.

30일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 외곽 민간 거주 지역에 위치한 8층 건물에 드론이 발사한 로켓 3발이 날아들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거주민들이 매몰됐으며, 주변 주택가와 차량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공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지난 27일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골란고원 로켓 공격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슈크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X에 “헤즈볼라는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오늘 밤 우리는 우리 군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레바논 측은 슈크르의 생사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목표였던 슈크르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로, 가자 전쟁 발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 공격을 지휘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는 정밀유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대함미사일, 장거리 로켓, 무인기(드론) 등 헤즈볼라의 최첨단 무기를 담당했다”며 “1985년 헤즈볼라에 합류한 이후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수많은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슈크르는 1983년 미군 241명이 사망한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를 주도해 미국으로부터 현상금 500만 달러(약 69억 원)도 걸려 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노골적인 이스라엘의 침략”이라고 비판했고, 헤즈볼라 측은 “적 이스라엘은 조만간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중동 전체를 확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헤즈볼라 공격 시 재보복을 예고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는 데 주력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모든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레바논, 이스라엘 양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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