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마두로” 베네수엘라 시위 격화… 11명 사망

민병기 기자 2024. 7. 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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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7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격화되고 있다.

포로 페날은 이들 사망자가 모두 지난 28일 대선이 끝난 뒤 29일 친여 성향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마두로 대통령 승리 선언 후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와 AFP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라카스 거리로 뛰쳐나온 수천 명의 야권 성향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마두로 독재자"와 "에드문도 대통령"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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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정부전복’ 간주 700명체포
바이든 “선거 상세결과 공개해야”
시위대에 부서진 차베스 동상 30일 베네수엘라 발렌시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선 승리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뒤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이 파괴돼 있다. AP 연합뉴스

대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7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격화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연임이라는 정부 발표에 승복하지 못한 시민들은 곳곳에서 “독재자 마두로” “이 정부는 무너질 것”이라고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남미 좌파 진영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베네수엘라 정부 측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선 결과 상세 공개를 촉구했다.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30일 SNS를 통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대선 관련 시위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로 페날은 이들 사망자가 모두 지난 28일 대선이 끝난 뒤 29일 친여 성향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마두로 대통령 승리 선언 후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와 AFP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라카스 거리로 뛰쳐나온 수천 명의 야권 성향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마두로 독재자”와 “에드문도 대통령”을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야당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우리가 협상할 유일한 것은 평화로운 전환”이라며 마두로 대통령 측에 선거 패배 인정과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번 시위를 ‘정부 전복’ 시도로 간주하고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하겠다고 천명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미 시위자 중 700여 명을 구금했다고 공개했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 검찰총장은 “소요를 주도하거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749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권력에 저항한 만큼 경우에 따라선 테러 혐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핵심 인사도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마두로 진영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양측 간 물리적 충돌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날 밤 마차도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 우리의 곤살레스 후보는 약 620만 표를 확보해, 270만 표에 그친 마두로에게 압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510만 표, 곤살레스 후보가 440만 표가량을 얻었다며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공식화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향해 정확한 투표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가 남미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투표소 단위로 완전하고 투명하며 상세한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면서도 투표소 단위의 정확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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