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승인도 없이 큐텐에 250억원 대여한 정황 포착

최지영 기자 2024. 7.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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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플랫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이 내부 절차를 어기고 두 플랫폼 자금 250억 원가량을 빼 쓴 정황이 포착돼 큐텐의 횡령·배임 의혹이 커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4월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자금 명목으로 티몬에서 약 200억 원을 빌렸다.

큐텐은 그보다 앞선 2월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위시를 인수했는데, 큐텐이 티몬에서 자금을 빌린 건 위시 인수대금 납부 기한을 앞두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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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빠져나간 뒤에야 대표 승인
정산대금 일부 섞였을 가능성
전문가 “횡령·배임 혐의 해당”
연합뉴스

e커머스 플랫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이 내부 절차를 어기고 두 플랫폼 자금 250억 원가량을 빼 쓴 정황이 포착돼 큐텐의 횡령·배임 의혹이 커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4월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자금 명목으로 티몬에서 약 200억 원을 빌렸다. 큐텐은 그보다 앞선 2월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위시를 인수했는데, 큐텐이 티몬에서 자금을 빌린 건 위시 인수대금 납부 기한을 앞두고 이뤄졌다. 내부 승인은 통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여금 집행 문서의 기안일은 4월 11일이었지만, 류광진 티몬 대표의 최종 승인이 난 것은 나흘 뒤인 15일이었다. 이미 티몬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뒤 사후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큐텐은 지난 1월에도 티몬에서 50억 원을 빌렸는데 당시에도 류 대표의 승인은 자금 대여가 집행된 후 19일이 지나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두 차례의 대여금 집행 모두 결제 라인은 기안자와 2차 승인자(재무팀장), 3차 승인자(재무본부장), 류 대표 등 4단계를 거쳐야 했는데, 류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큐텐의 기술 부문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 소속이었다. 큐텐은 2022∼2023년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한 뒤 재무와 기술개발 조직을 해체하고 해당 기능을 큐텐테크놀로지에 넘겼는데, 이 회사가 큐텐 한국 자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을 볼 때 큐텐 측이 류 대표와 대여금 집행에 대해 미리 상의하지 않았거나, 티몬과 위메프에서 큐텐으로 빠져나간 자금 중 판매자들에게 정산해줘야 할 결제 대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금융 전문 변호사는 “회사 내부 절차를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자회사 자금을 빼 쓴 데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판매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면 경영진을 대상으로 횡령·배임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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